환자 스스로 놓는 이 주사에 유럽 의사들 박수

크론병·대장염학회(ECCO) 르포

셀트리온 ‘램시마SC’ 현지 주목
美 1분기 출시… “성과 기대”

이탈리아 밀라노대 플라비오 카프리올리 교수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 내 셀트리온 부스에서 램시마SC의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글로벌 제약사들이 염증성 장질환(IBD) 관련 최신 연구와 치료제 개발 현황 등을 공유하는 유럽 대표 학회인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 2024’가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SC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며 현지 의료진의 호평을 받았다. 유럽 각국에서 축적한 연구 데이터와 제품 출시 이후 거둔 성과 등을 토대로 올 1분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 학회는 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막해 8000여명의 글로벌 의료 전문가와 제약·바이오기업이 참여했다. 각국의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의료 트렌드를 공유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치료기술을 적용·발전시키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행사가 열린 스톡홀름 국제박람회장(스톡홀름매산)은 1만4000㎡(약 3만4485평) 규모의 대형 시설이다. 학회 기간 내내 박람회장은 붐볐고, 유럽 각국의 언어로 자유롭게 소통이 이뤄지는 분위기였다. 애브비·화이자·일라이 릴리·다케다·얀센 등 28개 글로벌 제약기업이 참여했다. 국내기업으로는 셀트리온이 유일하게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셀트리온은 부스 입구에 자사 제품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IBD 환자의 모습이 담긴 홍보물을 설치했다. IBD는 면역체계가 대장 또는 소장을 표적으로 공격해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전 세계 약 500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증상들로 인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은 정맥주사(IV)형 제제인 램시마를 피하주사(SC) 방식으로 바꾼 램시마SC를 2020년 2월 유럽에 선보이면서 현지 IBD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해 수 시간 약을 투여받는 대신 집에서 직접 약을 투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ECCO에서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CD) 환자를 대상으로 2년여간 진행한 램시마SC 글로벌 임상 3상의 장기 유효성·안전성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크론병 환자 180명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 237명에게 102주차까지 치료를 진행한 결과 1년차 때와 유사한 수준의 유효성이 유지됐고, 안전성에 관한 새로운 우려 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 장기 사용이 안전하다는 점이 증명됨으로써 현지 의료진도 신뢰와 자신감을 가지고 처방할 수 있게 됐다”며 “각 해외 법인이 세일즈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높은 수준의 의료복지를 제공하면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에 우호적인 북유럽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부터 노르웨이에 램시마SC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안으로 덴마크에서도 램시마SC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셀트리온이 역량을 결집할 지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ECCO를 통해 램시마SC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FDA으로부터 신약으로 승인을 획득한 짐펜트라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최대 2040년까지 특허권 보호도 가능하다.

스톡홀름=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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