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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첫 민간 탐사선 달 착륙

한승주 논설위원


“미국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홀에 넣는 것.” 우주 전문가들은 달 착륙의 어려움을 종종 이렇게 비유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평균 38만4400㎞. 시속 100㎞로 쉬지 않고 달려도 5개월이 넘게 걸린다. 이렇게 먼 거리에서 쏘아 올린 탐사선이 정확한 지점에 도달해야 성공할 정도로 달 착륙은 어렵다.

게다가 달 표면은 분화구로 덮여있어 울퉁불퉁하다.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우주선에 탄 닐 암스트롱이 기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가 창밖을 내다보고 원래 계획했던 지점이 아닌 평평한 바위와 큰 분화구 위 안전한 곳을 지정했고, 숙련된 조종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달에 간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달 착륙은 쉽지 않다. 동시에 희귀 자원의 보고이자 화성 탐사의 중간 기지로서 달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무인)가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래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5개국(옛 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에 불과하다. 21세기 들어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은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뀌었다. 속도와 경제성 면에서 정부가 민간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를 진행 중이다. 민간 업체들을 경쟁시키는 건데 계획이 성공했다.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쏘아올린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3분쯤 달에 무사히 착륙했다. 미국으로선 52년 만의 달 착륙이자, 민간 탐사선으로는 세계 최초다. 자율 항법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이 우주선은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 하강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이번 성공은 우리에게도 희소식이다. 오디세우스가 올 연말 한국이 만든 탑재체를 달에 내려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제 달 착륙도 기업이 하는 시대가 됐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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