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전국 21곳 선거구의 1차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14명 중 5명이 탈락했고 9명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정일영(인천 연수을), 맹성규(인천 남동갑), 조승래(대전 유성갑), 임오경(경기 광명갑), 이학영(경기 군포시), 윤후덕(경기 파주갑), 어기구(충남 당진) 의원 등 현역 의원 9명은 경선에서 승리해 총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광주 북갑에선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고, 광주 북을에선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광주시의원에게 패했다. 광주 동남갑에선 원내대변인인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에게 패해 탈락했다. 광주 현역 의원 3명이 경선에서 패배한 것이다. 전북 익산갑에선 초선인 김수흥 의원이 이춘석 전 의원에 경선에서 패했고, 제주 제주갑에서는 송재호 의원이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에 패배했다.
경북 포항 남구·울릉은 김상헌 후보, 구미을은 김현권 후보가 각각 낙점됐다. 경남 창원진해는 황기철 후보, 사천·남해·하동은 제윤경 후보가 각각 경선을 통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 현역 의원 지역구에 대해 전략공천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4선)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과 기동민(재선)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이 그 대상이다. 이에 따라 노 의원과 기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정치 탄압에 따른 부당한 기소일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검찰에 기소됐다는 이유만으로는 컷오프와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 의원 본인의 ‘금품수수 인정 여부’라는 새로운 판단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의원과 기 의원은 각각 검찰이 주장한 금품수수 혐의 중 일부를 인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정춘숙 의원(경기 용인병)은 친명(친이재명)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경선을 치른다.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와,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과 ‘친명 선명성’ 대결을 벌인다.
친명 이해식(서울 강동을) 김병욱(경기 분당을) 의원과 박정(경기 파주을) 이소영(경기 의왕·과천) 의원은 단수후보로 확정됐다. 험지인 부산에서는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을)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민주당의 낙동강 벨트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염태영 전 수원시장(경기 수원무), 영입인재인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차관(경기 용인을)과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대전 유성을)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서울 송파갑 출마를 요청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제가 송파 지역을 요청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이를 거부했다. 임 전 실장 측은 이후 ‘성동구는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약세 지역’이란 제목의 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동환 이택현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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