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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or 보기] 잦은 기권 우즈… 선수 생활 연장하나, 연명하나

제네시스 대회 기권 사유 뒤늦은 공개
3월 경기도 포기 땐 팬심 식을 전망

타이거 우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첫 번째 티샷를 앞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우즈는 2라운드 도중 기권하면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AP연합뉴스

선수 생명 연장인가, 연명(延命)인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19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도중 기권하면서 골프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즈는 자신이 호스트인 이 대회를 통해 10개월 만의 PGA투어 공식 대회 복귀전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 7번홀에서 경기를 포기한 이후 공식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당연히 이번 출전에 전 세계 골프 팬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우즈의 습관성(?) 기권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우즈의 선수 생명이 다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우즈의 기권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가 경기장을 떠나고 2시간가량 지나 감기 증세가 기권 원인으로 발표됐다. 팬들은 안도했지만, 여전히 우즈의 몸 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는 떨칠 수 없다.

우즈는 그동안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2021년 2월에 자동차 전복 사고로 오른쪽 다리뼈가 산산조각이 났다. 모두가 걸을 수 없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그는 초인적인 재활을 거쳐 2022년 골프 코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몸 상태는 이미 예전의 우즈는 아니다. 2년 전 마스터스에 출전해서 본인 스스로 “걸어서 이동하는 게 가장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즈는 지난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출전 대회 수가 현격히 줄었다. 2022년부터 최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총 6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중 72홀을 완주한 대회는 공동 45위로 마친 작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유일했다. 2022년 PGA챔피언십, 2023년 마스터스,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기권, 나머지 2개 대회는 컷 탈락이었다.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현장에서 우즈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한 팬은 국민일보에 “우즈의 몸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는 심각해 보였다. 첫날부터 상당히 힘들게 걸었다”고 귀띔했다.

우즈는 작년 12월 비정규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내년(2024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몸 상태도 그렇지만 나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1975년 12월 20일생인 우즈는 2년 뒤면 50세 이상 선수들의 경연장인 챔피언스투어 진출 자격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우즈는 여전히 PGA투어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부활을 학수고대하는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계약한 골프웨어 ‘선 데이 레드’ 등 전 세계 골프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앞에 숙제처럼 남겨진 기록 경신도 그를 강하게 붙잡는 인장력이 아닌가 싶다. 우즈는 현재까지 PGA투어서 통산 82승을 거두고 있다. 그중 메이저대회는 15승이다. 고(故) 샘 스니드와 함께 투어 최다승은 동률이고 메이저대회 우승은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18승에 3승 뒤져 있다.

그가 출전할 다음 대회는 오는 3월에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마스터스마저 불참하거나 참가하더라도 중간에 경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 세계 골프 팬들은 달갑지 않겠지만 그를 보내야 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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