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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성장, 공공부문 빼면 거품?

해외 기업 진출 못해 사실상 독식
원천 기술 없고 외국산 제품 의존
올해부터 공공부문에 해외 포함
아마존 등에 밀려 성장 한계 뚜렷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지난해 공공부문 매출 증가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외국 기업이 사실상 배제된 시장을 나눠먹은 결과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어렵다는 점에서 성장성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빅3’는 모두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678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4472억원으로 11% 증가했다. NHN은 NHN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기술 부분의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9% 오른 368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호실적은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서 비롯됐다. KT클라우드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공공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수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공공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에서 5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빅3 기업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이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해외 기업의 진출이 사실상 제한된 조건에서 나타난 결과다. 그동안 공공 부문은 클라우드 인프라의 물리적 망분리 등 도입 요건 탓에 글로벌 기업이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국내를 포함한 민간 시장은 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해외 클라우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31%에 이른다. MS와 구글 클라우드가 각각 24%, 11%로 뒤를 이었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매출은 공공 부문에 집중돼 장기적으로 성장성의 한계가 뚜렷하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엔 기술력이 해외 기업에 비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은 AWS처럼 원천 기술이 없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해외 CSP가 일부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논리적(소프트웨어적) 망분리를 요건으로 하는 ‘하’등급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도입했다. CSAP는 일정 자격을 갖춘 민간 클라우드만 공공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 인증제도다. AWS,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은 CSAP ‘하’ 등급을 신청해 인증 평가절차를 밟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CSAP 하 등급은 시장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빅3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공공부문에만 의존하는 한 국내 클라우드 기업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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