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같은 이강인 사태… 속 새카맣게 타는 KT [재계뒷담]

손과 화해했지만 리스크는 여전

입력 : 2024-02-22 00:02/수정 : 2024-02-22 06:04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이강인이 슛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한숨 좀 돌리려나….”

‘이강인 후원사’ KT는 최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내분의 주인공인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을 놓고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KT가 이강인을 내세워 홍보 효과를 얻기는커녕 당장 후원을 끊으라는 여론까지 고개를 든 탓이다. 하지만 이강인이 ‘하극상 피해자’로 알려진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고 둘이 화해하는 모습이 21일 연출되면서 KT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KT는 들끓던 이강인 비난 여론에 대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던 상황이었다. 이강인 ‘손절’ 카드를 꺼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후원 재계약 한 달 만에 이를 파기하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KT는 2019년 7월 이강인과 후원 계약을 처음 맺은 뒤 지난달 재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주고받은 폭력적 언행의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도 KT의 신중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강인을 내세운 홍보 포스터를 모두 내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T는 이를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이강인을 모델로 쓴 포스터를 내렸다고 하는데, 회사는 공식적으로 내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이 지난 17일까지 진행된 신형 스마트폰 프로모션을 위해 내걸었던 포스터를 행사 종료 시점을 앞두고 내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강인 리스크가 여전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이슈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KT는 이강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을 자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별개로 KT의 축구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KT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비판받는 대한축구협회뿐 아니라 축구대표팀 후원 협약을 2027년까지 연장해놓은 상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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