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초저가 중국 쇼핑 앱의 시장교란, 차단책 절실하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이 31년 만에 적자(-18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와중에 한국 쇼핑몰보다 최대 90% 저렴한 판매 전략을 내세운 중국 쇼핑 앱이 급속히 국내 시장을 파고들면서 국내 산업기반 잠식 우려마저 키우고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 국내 사용자 수는 1년 새 2배 넘게 늘어 지난달 717만명으로 집계됐다. 테무는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올 1월 571만명으로 11배 뛰었다. 지난해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지난달 신규 앱 설치 건수가 222만1981건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장 기세가 가공스럽다. 이런 속도라면 알리와 테무 이용객 수를 합할 경우 국내 쇼핑 앱 고객 수 1위인 쿠팡(2982만명)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들 쇼핑 앱엔 국내 중소기업들과 경쟁하는 극초저가 제품이 즐비한데 무료 해외배송까지 해 주면서 국내 업체들을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는 국산의 고품질화가 요구되지만 당장은 공정 경쟁 생태계 구축이 절실하다. 이들 업체가 무차별 회원 모집 방식을 통해 사행심을 부추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크레딧과 사은품을 무차별 살포하는 이른바 ‘테무깡’은 시장 교란 우려까지 낳는다. 크레딧과 사은품을 획득하는 과정이 확률 게임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다 신규 회원 확장을 반강제적으로 유도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단계 모집’ 의혹과 ‘사행성 조작’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알리깡’은 알리 앱 상품 개봉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토록 해 구독자 수에 비례해 카드깡처럼 수입을 올려준다. 정부는 이들 업체의 회원 모집 행위 등과 관련 약관 위반 소지가 없는지 조사해 피해를 차단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판매자를 역차별하는 관세와 부가세, 안전인증(KC) 비용 면제 등도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미국이 중국 온라인 직구 상품에 대한 무관세 폐지를 검토 중인 것도 참고해 봄 직하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