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동의보감] 스트레스성 탈모의 한방치료

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스트레스성 탈모로 필자를 찾은 20대 여성 A씨는 평소에 열이 많은 체질로 더위를 타고 머리부위에 땀이 많이 났다. 중학생 때 학업과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원형탈모가 나타났다.

대학 졸업 후 민원인을 상대하는 창구업무를 했는데 민원인 중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가 많을 때는 야근을 잦았다. 사람과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식욕이 부진하며 소화불량과 생리통, 생리불순이 생겼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열이 치밀어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많이 나며 입이 자주 마르곤 했다. 정수리부위가 손을 대면 후끈후끈하고 두피가 빨갛게 되고 가렵고 모발이 더욱 가늘어지더니 탈모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결국 원형탈모가 여기저기 번져 8개까지 늘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끔 술을 마셨는데 어깨가 피로하고 두통이 자주 생겼다. 스트레스성 탈모가 나타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됐다.

스트레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모든 내외적 한계를 침해하는 자극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누적, 업무에 대한 중압감, 잦은 야근, 불규칙한 식사습관, 수면부족, 치열한 경쟁, 항상 친절해야 하는 서비스 종사자 등 누구나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잘 해결하지 못하고 받게 되면 간의 기운이 울체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열을 발생시켜 상열감(上熱感)의 병리변화가 형성된다.

간기울결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화를 잘 내고 식욕부진, 어지럼증, 소화불량, 복통, 설사, 생리불순, 생리통 등의 증상이 있다. 간기울결을 치료하는 한약은 향부자(香附子)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돼 상열감이 나타나면 얼굴로 열이 달아오르고 땀이 많이 나며 입이 마르고 두통, 눈의 충혈, 어지럼증, 두피 가려움증, 두피가 빨갛게 되는 증상, 탈모 등이 나타난다. 상열감을 치료하는 한약은 시호, 황금, 황련 등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심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불안초조하고 잘 놀라며 불면증이 나타나고 악몽을 자주 꾸게 된다. 이럴 때 산조인, 원지, 백자인 등의 한약을 처방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경혈은 전중혈(膻中穴 : 양쪽 유두의 정중앙)로 자주 마사지 해주면 도움이 된다. 전중혈은 기를 조절하고 기가 거꾸로 올라가는 것을 편안하게 하는 자리로 가슴에 맺힌 기를 풀어줌으로써 가슴을 편안하게 하는 경혈이다.

스트레스로 상열감이 있을 때는 정수리 부위에 있는 백회혈(百會穴)을 마사지 해주면 도움이 된다. 백회혈은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어 상열감, 탈모, 두통, 코막힘, 변비, 이명, 중풍을 치료할 때도 사용된다.

A씨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향부자, 시호, 황금, 산조인, 원지 등의 한약에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하수오, 복분자, 상심자, 한련초 등의 한약을 복용했다. 또 전중혈, 백회혈,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중완혈, 어깨결림을 치료하는 풍지혈, 생리통을 치료하기 위해 삼음교혈에 침을 시술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용서하기, 감사하기, 많이 웃기, 스트레스를 치료하는 경혈마사지, 규칙적인 운동, 취미생활 등을 하도록 조언했다.

침 치료와 두피에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는 약침을 주 2회 시술했는데 9회 시술하자 탈모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원형탈모된 부위에서 모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후 추가치료로 8개의 원형탈모 부위에 모발이 모두 자랐고 모발이 굵어져 머리띠와 모자, 부분가발을 벗게 되면서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리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와 함께 살게 돼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과 건강,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더 노력해 실력을 키우고 성공하게 하며 삶의 보람을 갖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TIP.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1. 감사하기 : 매일 매일 감사의 리스트를 적어본다. 감사의 리스트를 적으면 우리의 삶은 행복해지며 감사하면 새로운 힘과 용기와 기쁨이 샘솟는다.

2. 웃기 : 웃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인다.

3. 실컷 울기 : 울음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방어기전이다. 울음은 우리 영혼 깊숙이 내재된 상처와 고통을 치유한다. 실컷 울고 나면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것은 스트레스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4. 심호흡하기 : 천천히 깊게 복식호흡을 하면 긴장이 완화된다.

5. 꿈을 갖기 : 꿈은 삶에 에너지를 주며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인내심을 갖게 한다.

6. 규칙적 운동하기 : 운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몸 안에 축적된 독소를 땀으로 배출하게 하며 면역력을 길러준다.

7. 경혈마사지 하기 :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전중, 백회, 내관, 신문, 태충 등의 경혈을 마사지한다.

8. 규칙적 식사하기 : 음식 섭취는 활동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한다.

9. 충분히 수면하기 : 수면은 하루 동안 생긴 피로를 풀어주며 재충전을 시켜준다.

10. 남을 돕기 : 우리는 남을 도울 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더욱 건강해진다.

11. 우선순위 정하기 : 학업이나 업무량이 많은 경우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을 먼저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12. 노래 부르기 :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노래는 우리 마음을 위로하며 힘과 용기를 준다.

13. 포옹하기 : 가족이나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포옹하면 우리 마음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나온다.

14.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 근육과 신경이완에 도움을 준다.

15. 일광욕하기 : 정신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 세로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16. 용서하기 :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17. 여행하기 : 스트레스를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18. 긍정적 마인드 갖기 : ‘나는 할 수 있다’를 반복하면 마음속에서 새로운 힘이 생겨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19. 10분간 이완법 : 10분간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좋아하는 말(행복, 감사, 사랑, 인내, 평안, 기쁨, 용기, 용서)을 반복한다. 그리하면 뇌의 활동을 진정시킬 수 있다.

20. 일출 바라보기 : 일출은 희망을 상징하며 새로운 결단과 희망과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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