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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엄마들의 건강 소망] 잘 싸는 아이 - ⑤ 토끼똥과 염소똥

[2009 엄마들의 건강 소망] 잘 싸는 아이 - ⑤ 토끼똥과 염소똥 기사의 사진
글·이종훈 원장(목동 함소아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건강한 토끼와 염소의 똥은 조금 딱딱하고 둥글어 데굴데굴 구르는 정도다. 토끼나 염소는 장이 긴 편이라 똥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분을 많이 흡수해 딱딱하고 동그란 모양이 된다.

반면 건강한 아이의 똥은 길쭉한 바나나 모양으로 닦을 때 휴지에 살짝 묻어 나오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토끼와 염소처럼 동글동글한 똥을 누는 것 때문에 진료실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몸에 물 부족하면 변비 생겨

아이가 동글동글 토끼똥을 누는 것은 우리 몸에 필요한 체액인 진액이 부족해서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크게 불(火)와 물(水)로 나눌 수 있다. 이 불과 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정상체온을 유지하며 생리활동을 할 수 있다.

물이 줄어들고 불이 늘어나면 몸 안이 더워지며 장에도 열이 생겨 똥이 바짝 말라 딱딱하게 굳는다. 진액부족으로 변비가 있는 아이는 입술과 손톱이 희고 입이 잘 마르며 피부에 윤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 큰 아이의 경우에는 어지럽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진액 부족 원인 - 달고 기름진 식습관·스트레스

몸 안에 진액이 부족한 이유는 더운 체질의 부모에게 받은 유전적 요인과 지구 온난화에 따라 점점 더워지는 날씨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달고 기름진 식습관과 심리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아이의 식습관을 조절해 주고 세심한 관심을 통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자. 아이의 변비는 부모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과일·쓴 채소, 진액 만들어

진액은 섭취한 물과 음식이 몸속에서 기(氣)와 합해져 만들어지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 아이에게 신맛 나는 과일과 쓴맛 나는 채소를 많이 먹이면 진액을 만드는데 좋다.

신맛은 우리 몸에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주며 쓴맛은 속 열을 풀어줘 진액이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채소와 과일은 블랜더에 갈기보다는 생으로 먹거나 강판에 갈아먹여야 섬유질까지 섭취할 수 있다. 밀가루와 단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속 열을 조장해 제한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줄여주고 좌약 사용 신중히

아이는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나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 변비를 겪을 때도 있다. 이런 변비는 금방 회복되지만 똥 누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워 꺼리게 되면서 만성적인 변비로 변할 수 있다.

요즘은 조기교육 등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어린아이도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기 쉽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주고 스킨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변이 딱딱하다고 좌약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고 따뜻한 물에 좌욕을 자주 해주자. 베이비오일을 항문에 바른 후 시계방향으로 배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액 증가에 생지황·맥문동 등 효과

한방에서는 진액을 증가시켜주는 증액탕을 써서 치료한다. 증액탕은 생지황, 맥문동, 현삼과 같이 몸 안에 진액을 늘여주는 한약재들로 구성되며 진액이 빠르게 보충되면서 변비가 개선된다. 단 식습관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이 바르지 않으면 다시 진액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꾸준히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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