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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머핀·타데우스로팍, 새해 첫 전시는 한국 젊은 작가 기획전

한국 시장 진출한 세계적 갤러리
외국 작가만 세일즈 비판 접한 듯
한국의 유학파·중견작가 등 소개

리만머핀과 타데우스로팍. 각각 2017년과 2021년 서울에 등장해 한국 미술 시장을 적극 개척한 세계적인 갤러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둥지를 튼 두 외국 갤러리가 외국 작가만 세일즈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새해 첫 전시로 마련했다. 두 갤러리 모두 한국 현대미술 전문가인 외부 큐레이터에게 기획을 맡겼다.

리만머핀갤러리 ‘원더랜드’전 전경.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새해를 열고 있다. 리만머핀갤러리 제공

리만머핀의 ‘원더랜드’(24일까지)는 엄태근씨 기획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4명의 한국·한국계 작가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를 소개하는 그룹전이다. 제목 ‘원더랜드’는 환상적인 세계를 묘사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착안했으며 전시는 다양한 지역과 연령, 성별을 가로지르며 고유의 방식으로 동시대적 가상 풍경을 그려낸 작가들의 신작을 아우른다.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마친 후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거주하는 유귀미는 이민자이자 여성,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경험한 고립과 단절을 신비로운 그림 세계로 승화시킨 회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남은 조각을 통해 동시대 도시 풍경과 가상 공간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켄건민은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회화를 통해 비애와 환희, 그리움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임미애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충돌과 움직임을 다채로운 화면으로 풀어낸다고 기획자 엄씨는 설명한다.

타데우스로팍갤러리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전 전경.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새해를 열고 있다. 타데우스로팍갤러리 제공

타데우스로팍은 한국의 현대미술 중견 작가 6인 그룹전 ‘노스탤직스 온 리얼리티’(3월 9일까지)를 김성우씨의 기획으로 마련했다. 제시천, 정유진, 권용주, 이해민선, 남화연, 양유연 등이 초대돼 신작과 근작을 선보이고 있다. 제시천의 ‘콘크리트 시’와 ‘악보’라고 명명된 일련의 작품은 한국의 무속적 기법을 차용 및 재해석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정유진은 조각과 설치 작품을 통해 대중문화에서 소비되는 재앙이 어떻게 감각되는지 묻는다. 권용주는 대걸레 등 일상 사물이나 산업물을 조각 재료로 가져와 짐짓 의뭉스럽게 조각 작품이라고 제시한다.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받은 작가 출신인 남화연은 신작 영상을 선보이고, 이해민선의 경우 나무의 몸통에 종이를 대고 연필로 문질러 그려내는 인물 초상 작업이 흥미롭다. 양유연은 장지에 인물을 흐릿하게 담아내 노스탤지어의 감정을 건드린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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