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방은 정치공작…매정하게 못 끊어 아쉽다”

尹, 신년 방송대담… “앞으로 이런 일 없게 처신해야”
“공천 관여 절대 없어… 한동훈에 총선 뒤 보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신년 대담은 7일 밤 방영됐다. 윤 대통령은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 방향과 민생정책 등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자꾸 오겠다고 하는 것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라며 “저는 아직도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면서도 “국민들이 오해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들을 분명하게 이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KBS와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2022년 9월 발생했던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논란이 됐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들의 이해를 직접 구했다. 다만,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논란의 본질이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걸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치공작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가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한 6개월가량 살다가 용산 관저에 들어갔는데 제 아내의 사무실이 지하에 있었다”며 “검색기를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 주민들한테 굉장한 불편을 주기 때문에 (검색기 설치를) 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논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거론되는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제2부속실을 비롯한 그런 제도들은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부권(재의요구권)을 다섯 차례 행사한 데 대해 “입법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들이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 “최근에 통화한 적은 없다. 비대위원장 취임할 무렵 (한 위원장과) 통화를 좀 했다”면서 “저는 (한 위원장에게) 선거 지휘나 공천 등 이런 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며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단독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수회담이라 한다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좀 곤란한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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