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학가서 의대 가자’… 의대 지역인재전형 60% 관심

정부, 정원 확대 방침… 더 늘어날수도
경쟁률·커트라인 비교적 낮아 유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내놓은 원칙은 ‘비수도권 의대 중심의 정원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선발’이다. 서울·수도권 수험생이 비수도권 의대로 진학하는 통로는 좁아지고, 비수도권 수험생이 해당 지역 의대로 가는 길은 넓히는 조치다. 비수도권에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의대 진학을 겨냥한 ‘지방 유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와 지역인재전형 60% 이상이란 두 조건을 대입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현재 1068명에서 2018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39개 의대 정원 3018명 중 비수도권 배정 인원은 2023명으로 67%다. 비수도권 대학이 지역인재전형으로 60%를 뽑으면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068명에서 1214명으로 증가한다. 여기에 의대 정원 증가분 2000명 중 비수도권 의대 정원(67%)과 지역인재전형(60%)을 넣어 계산하면 지역인재전형은 804명 더 늘어나 2018명이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정부는 서울·수도권 의대의 경우 입학정원 50명 수준의 소규모 의대를 중심으로 정원을 주고, 나머지는 비수도권 의대를 늘려 줄 방침이어서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2018명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

지금도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높은 비수도권 의대와 수도권 의대의 경쟁률 격차는 상당하다. 전남대의 경우 2022학년도 수시에서 74명 선발에 1020명이 지원해 13.78대 1을 기록했지만 2023학년도 10.66대 1, 2024학년도 5.31대 1로 하락했다. 반면 의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인하대는 33명 모집에 5707명이 지원해 무려 172.94대 1이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비수도권 27개 의대의 수시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은 10.5대 1로, 전국단위 선발 전형(29.5대 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경쟁률이 낮은 만큼 합격 커트라인도 낮게 형성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는 학생이나 지방 학생들을 겨냥한 지역인재 전문학원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충청·세종권은 수도권과 가까워 (지방 유학처로)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교가 아닌 중학교 때 이사를 가야 하고 경제적 근거지를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지방 유학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다 지역 고교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사교육 인프라에도 차이가 있어 지방 유학이 급격히 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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