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2% 하락… 전셋값은 2% 오를 듯

건설산업연, 수도권 1% 하락 전망
금리 부담에 자금 유입 어려워
작년 서울 공급, 목표치의 32%

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올해 주택 매매 가격이 2% 하락하고 전세 가격은 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부담에 주택 매매 수요가 줄어들고 대신 전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 대출 금리까지 인상되면 전셋값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김성환 CERIK 경제금융·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주택·부동산 경기 전망’을 7일 국토교통 관계기관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시장에 추가 자금 유입이 어렵다는 게 김 부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주택 매매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매매 수요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 하락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 -1.0%, 지방은 -3.0% 하락이 예상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상당 기간 하향 안정 추세로 가서 급등이나 급락하는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전세 가격은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층이 매매에서 전세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 또한 전세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그는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강화하는 한편 시장 기대에 비해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으로 추가 자금 유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주택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 압력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 등을 꼽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PF 부실이 연달아 발생해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은행 조달금리에 비해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주목했다. 시중은행에서 역마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혜 국토연구원 주택·부동산 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국 47만 가구 물량 공급을 계획했으나 실적(인허가 기준)은 82.7%에 그쳤다는 것이다. 비수도권은 계획 물량의 99.3%를 달성했지만 수도권(69.4%)은 공급이 부진했다. 특히 서울은 32.0%에 불과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공급 회복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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