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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 극성… 게임업계 “명백한 범죄” 수사 의뢰

불법 장치 구입 쉬워지며 공격 늘어
라이엇 게임즈 ‘근원 색출’ 조사 착수
게임사·플랫폼, 민형사 소송 준비

최근 유명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 ‘로스트아크’ ‘배틀그라운드’ 등이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받아 각 업체들이 수사의뢰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게임업계가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방송인을 대상으로 빗발치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막기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게임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디도스 테러’가 이어지면서 불법 행위의 뿌리를 뽑고자 수사도 의뢰했다. 게임사들은 “디도스 테러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송인이나 게이머의 IP 주소를 탈취해 인터넷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디도스 공격이 성행하고 있다. 디도스 공격은 특정 표적 서버나 네트워크에 인터넷 트래픽을 발생시켜 장애를 일으키는 해킹 공격을 가리킨다. 그동안 공공기관이나 PC방 등이 주요 공격처였는데 근래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 인터넷 검색만으로 쉽게 불법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악용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문제가 처음 발견됐다. 해커들은 유명 프로게이머나 방송인을 대상으로 게임 내 팀원의 게임을 셧다운 시키면서 플레이를 방해했다. 이후 게임사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심심찮게 디도스 공격이 나타났다.

게임의 제작·배급을 맡은 라이엇 게임즈는 문제 발생 시점부터 해결을 위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게임사는 해당 현상의 증거를 확보하고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들어서는 LoL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 여러 게임에까지 디도스 공격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데이트된 로스트아크 신규 콘텐츠 ‘에키드나’의 ‘퍼스트 클리어(최초 토벌)’ 레이드를 시도하던 스트리머들도 디도스 공격 피해를 받아 방송을 중단했다. 인터넷 방송인들이 참가하는 배틀그라운드 대회 또한 해당 공격으로 인해 지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범죄 행위에 게임사와 스트리밍 플랫폼은 저마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게임 대회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해킹범이 특정되면 곧바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디도스 공격범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해킹 피해를 입은 한 게임사 관계자는 “임시방편이 아닌 문제의 뿌리를 뽑기 위해 내부 조직과 함께 추적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심각한 범죄 행위인 만큼 법적 처벌과 디도스 관련 보안 강화를 위해 총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디도스 공격은 업계에 치명적인 계획 범죄 중 하나”라면서 “유명인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쳤다는 영웅 심리로부터 범죄는 시작된다. 일종의 모방 범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직 범죄와 관련해서는 공권력이 개입해야 한다. 시도조차 못 하게끔 따끔하게 규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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