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구 드라마’… 중동 모래바람 잠재운다

토너먼트 2경기 연속 대역전극
선제골 줬어도 끈질긴 뒷심 과시
7일 요르단과 ‘리턴매치’ 준결승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 호주전에서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뒤 역전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왼쪽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화끈한 대승은 없었지만 강력한 ‘뒷심’을 확인했다.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짜릿한 뒤집기로 생존을 이어가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이제는 대회 내내 선전했던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워야만 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4강) 대진이 확정됐다. 한국과 요르단, 카타르와 이란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각각 4강전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한국과 중동 팀들의 우승 싸움으로 압축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자정(한국시간) 예정된 4강전에서 요르단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요르단과 졸전 끝에 2대 2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다. 역대 전적에서 3승 3무로 앞선 한국은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요르단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은 16강·8강전에서 연달아 대역전극을 써내며 아시아 강호의 저력를 보여줬다. 16강에선 승부차기 접전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호주를 상대로는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동점골,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연장전 프리킥 골로 4강행을 확정했다. 두 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주고도 승부를 뒤집는 힘을 발휘했다.

토너먼트에 접어든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 때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승을 향한 집념, 승리를 위한 투혼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36%)이 4강 진출 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에 이어 이란(30.9%), 카타르(16%), 요르단(9.5%) 순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빠르게 결과를 가져오고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포기하지 않는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투쟁심,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며 “2경기가 남아 있다. 아시안컵 우승컵을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결승에 올라도 쉬운 상대는 없다. 결국 중동을 넘어야 한다.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합류했다. 한국은 직전 2019년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 져 탈락했다.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이란은 전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을 2대 1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한·일 결승전은 무산됐지만 이란이 결코 반가운 팀은 아니다. 한국은 이란과 상대전적에서 10승10무1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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