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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방송 대담… 의혹 솔직히 해명해야

기자회견이 더 호소력
명품백 논란 억울하면
진솔하게 답변 나서야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방송사 대담을 갖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는 4일 KBS와 대담을 녹화하고, 7일 방송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조선일보 인터뷰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신한데 이어 2년 연속 불편한 소통의 자리를 피한 셈이다. 대통령이 직접 새해 국정 방향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기를 바라는 여론과 다른 선택이다. 일부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탓에 새로운 논쟁의 소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윤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더욱 굳어질까 걱정된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올해 국정 구상과 함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가방을 건넨 인사가 접근한 배경, 명품백의 현재 상황 등도 언급할 수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명품백 논란을 직접 설명하면 그동안 궁금했던 진실이 드러나고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사전 조율이 가능한 녹화대담인데다 박민 사장의 ‘낙하산’ 논란을 빚은 KBS와 진행한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피하는 것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과도하게 질문이 집중되면서 괜히 논란을 키우면 득보다 실이 크다고 우려했을 수 있다. 사실 명품백 수수 논란은 김 여사 선친과의 친분을 내세워 접근한 함정 취재이자 몰카 공작이란 여권의 반박도 전혀 틀린 얘기가 아니다.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사람을 앞세워 불러내고 금품수수를 유도해 몰카를 찍은 것은 취재 윤리상 허용될 수 없다. 그렇게 이뤄진 명품백 수수가 범죄가 되는지도 논란이다. 하지만 명품백 수수 행위 자체에 국민들이 흥분하면서 함정 취재란 반박은 묻혀버렸다. 엄격히 처신해야 할 대통령 부인이 명품백을 쉽게 받았다는 것만 각인된 것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억울하다면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정면 돌파하는게 훨씬 호소력이 있고 불통 이미지 해소에도 더욱 효과적일 수 있는데 아쉽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짜고 치는 대국민 불통 쇼” “김 여사 눈치보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어쨌든 방송 대담으로 결정한 이상 앵커의 질문은 날카로워야 하고, 윤 대통령은 진솔하고 소상하게 의혹이 풀리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9%로,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다(한국갤럽). 이번 기회에 명품백 논란을 털고 가지 못하면 이번 총선 뿐아니라 두고두고 윤 대통령과 여권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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