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다… 日, 힘겹게 조 2위로 16강

AFC 최다 ‘4회 우승’ 전력 무색
무실점 완승 없이 조별리그 마감
유럽파 투입에도 수비 약점 노출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가운데)가 24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에서 3대 1 승리를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력한 ‘우승 후보’의 모습은 아니었다. 일본이 조 2위로 아시안컵 16강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과 대회 최다 우승(4회) 기록을 보유한 일본은 ‘무실점 완승’을 한 번도 만들지 못한 채 토너먼트에 올랐다. 예상보다 험난했던 조별리그였다.

일본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대 1로 제압했다. 승점 6점(2승 1패)을 기록한 일본은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16강 상대는 한국이 속한 E조의 1위 팀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채웠다. 대회 직전 축구통계업체 옵타가 분석한 아시안컵 우승확률에서 24개 참가국 중 가장 높은 24.6%를 받았다. D조 1위 자리는 일찌감치 일본의 몫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일본은 한 수 아래 전력을 갖춘 팀들을 만나 매 경기 실점했다. 인도네시아(146위)전에선 3-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내줘 무실점 승리에 실패했다. 베트남(94위)을 상대로는 1-2로 끌려가다 4대 2로 역전승하며 진땀을 뺐다. 1대 2로 발목을 잡힌 이라크(63위)전은 조 1위를 놓친 결정타가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조별리그를 마친 뒤 “공격진이 더 다양한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며 “다음 경기(16강)에선 무실점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수비 약점이 드러났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순간 흐트러지면서 실점하는 장면이 많았다. 수문장의 안정감도 떨어졌다. 혼혈 출신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불안한 볼 처리로 여러 번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에서 합격점을 받은 건 위안거리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홀로 세 골을 책임지며 물오른 골 감각을 보였다. 일본은 짧게 주고받는 패스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를 적극 활용해 상대 수비를 깨는 데 재미를 봤다.

일본의 주장 엔도 와타루는 “이번 조별리그를 치르며 어떤 상대든 쉽게 이기는 것은 어렵단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결국 일본이 우승하려면 토너먼트에서 한국, 이란 등의 강팀들을 이겨야 한다.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잘 준비해서 승리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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