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개막전 우승’ 뒤엔 그녀가… “세계 1위 선수들 멘탈 책임집니다”

그린코칭솔루션 정그린 대표

정그린 대표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스포츠 스타들의 ‘멘탈’을 책임지고 있다. 슬럼프에 빠지거나 기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도 곁에서 함께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현규 기자

고진영(28·솔레어),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 박인비(35·KB금융그룹)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는 것 말고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같은 선생님 아래에서 동문수학(同門修學) 한다는 사실이다.

‘심리 코칭’ 전문가인 ㈜그린코칭솔루션 정그린 대표이사(41)는 당대 최고 여자 골프 선수의 심리 치료사 겸 정신적 멘토로 활동해 왔다. 쉽게 말해 이들의 ‘멘탈’을 책임지고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 심리 코칭은 잠재력을 일깨워 장점을 극대화하고 목표 설정 및 수행까지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정 대표는 원래는 기업교육사업을 하며 리더십 코칭 등을 강의했다.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의 주업무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2013년에 골프 선수들의 미디어트레이닝을 맡으면서 스포츠계와 인연을 맺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심리 코칭을 받은 선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덕분에 그 방면에서 정 대표는 유명인사로 통한다.

골프 선수로는 앞에서 말한 세 선수 외에도 신지애(35), 최혜진(24·롯데),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김아림(28·한화큐셀), 유소연(33), 이정은(27·대방건설), 이경훈(32·CJ), 김경태(37), 배상문(37),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등이 정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종목을 넓혀보면 ‘삐약이’ 탁구 신동 신유빈(19), 피겨 스타 차준환(22), 당구 퀸 이미래(27)와 차유람(36), 빙상 이승훈(35), 리듬체조 손지인(17) 등이 있다.

박인비의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정은의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 리디아 고의 올 시즌 개막전 우승 영광 뒤에는 늘 정 대표가 있었다. 최근 리디아 고도 우승하자마자 감사 문자를 보내왔다고 한다. 정 대표는 “리디아도 함께 한 지가 올해로 5년이 됐다. 작년에 많이 힘들었다. 여러가지로 부담감이 조금 많았던 것 같다”면서 “시즌 개막에 앞서 리디아에게 지금 잘할 수 있는 거를 많이 얘기를 해줬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뻤다”고 했다.

그에겐 4단계 코칭 방법이 있다. 제1단계는 자기 파악 단계다. 감정 상태, 자라온 환경, 본인의 성향 등을 토대로 그러한 것들이 필드에서 어떻게 화로 분출되거나 몰입으로 쓸 수 있는 지를 파악한다. 제2단계는 가치 설정 및 목표 설정이다. 본인의 가치 탐색을 먼저 시작한 다음에 가치에 기반한 목표를 설정하게 되면 의미가 부여되니까 훨씬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3단계는 특히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과정이다. 경기를 잘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지를 이론적으로 잘 이해했지만 막상 코스에 들어서면 잘 안된다. 그래서 지속적, 반복적으로 큰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앞선 세 단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정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 선수로 박인비를 꼽았다. 그는 “두뇌 회전 뿐만 아니라 분석력도 되게 빠르다. 그리고 분석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 또한 기민하다”고 설명했다. 고진영도 마음이 가는 선수다. 정 대표는 “고 프로는 최장 기간 세계랭킹 1위에 있으면서 부담감이 심하게 왔었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기술적 부분도 잡아나가고 있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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