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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공기관 해킹 80%가 북한 소행, 사이버 역량 강화해야


한국을 공격하는 북한의 해킹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공격한 국제 해킹이 전년도 대비 36% 늘어났는데 이중 80%가 북한의 소행이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준으로 심각해진 북한의 해킹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사이버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사이버 능력을 핵·미사일과 함께 비대칭 전력 중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핵무기 고도화를 추구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해킹을 활용하고 있다. 해킹으로 첨단무기 설계도를 빼돌리고 금융자산을 탈취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7월 공개한 신형 무인기는 미국이 제작한 글로벌호크를 쏙 빼닮아 해킹 의혹을 샀다. 국내 한 조선업체의 설계도도 북한 해킹 조직에 의해 유출됐다.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의 3분의 1을 사이버 활동으로 충당하고 있다는게 미국 백악관의 분석이다.

북한의 해킹 능력은 세계적으로도 악명이 높다. 2017년 5월 전 세계 150여개국 30만여 대의 컴퓨터를 손상시킨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은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 라자루스 그룹의 소행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일치된 평가다. 이 사건으로 영국에서만 1만9000여명의 진료 예약이 취소되고 1억1200만 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과 2018년 칠레 은행을 해킹한 블루노로프 역시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이다.

반면 한국은 IT강국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사이버 보안이 매우 취약하다.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이 공격받은 해킹이 하루 평균 162만건에 달했다. 대법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상청, 한국고용정보원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규모 행정망 오류도 북한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은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 모든 공공부문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북한이 탈취한 금융자산의 환전을 돕는 조직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 공조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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