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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한쪽 광고면 활용하다 이젠 전면 인터뷰 기사로… 주요 일간지 점령한 ‘이단’… 노골적 포교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하나님의교회…
주요 언론에 대대적 홍보성 기사 실어
정통교회 용어 혼용 교리 전파 ‘요주의’

기쁜소식선교회 박옥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24일자 지면 기사. 오른쪽은 월간조선 2월호 온라인판에 실린 하나님의교회 기획특집 기사. 중앙일보 PDF·월간조선 인터넷판 기사 캡처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의 언론을 이용한 포교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들의 포교 방식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정통교회 용어를 혼용해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죄에서 벗어나게 하신 예수님의 사랑, 세상을 더 따뜻하게 해.”

24일 중앙일보 한 면을 모두 할애한 인터뷰 기사 제목이다. ‘국제사회의 주목받는 한국 목사’라는 소제목도 붙었다. 언뜻 보면 정통교회 목회자가 인터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통 개신 교리와 다른 구원론을 내세워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 박옥수의 인터뷰 기사다.

기소선은 특히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개신교 성장세가 뚜렷한 곳을 집중적으로 포교하는데 이번 기사에서도 외국의 현지 대통령과 만났다는 홍보성 내용과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기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기사 아래에는 박옥수가 주창한 ‘마인드교육’에 관한 책 소개도 실렸다.

마인드교육은 박옥수가 창시했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소선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한마디로 정통 개신 교리와 다른 교리다. 기소선은 마인드교육이 종교적 색채를 배제한 인성교육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단 종교 전문연구소 현대종교(소장 탁지원)는 “마인드교육 원론 책의 구성 대부분에서 종교성이 농후하게 드러난다”며 “기소선의 핵심 교리라 할 수 있는 ‘의인이 됐는지 아닌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죄 사함’ ‘구원’ 같은 용어가 책 내용에 포함돼 있어 명백한 구원파 교리서라고 이단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월간조선 2월호에는 왜곡된 구원관으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옛 안상홍증인회)의 홍보 기사가 기획특집으로 실렸다. 해당 기사에도 ‘복음’ ‘그리스도의 뜻’과 같은 기독교 용어가 곳곳에 등장하고 있어 비신자 심지어 정통교회 신자들조차 기성교회와 다른 점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더 큰 문제는 과거에는 이들이 신문 한쪽의 광고면 등을 활용해 교리를 홍보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전면 인터뷰 기사 등을 이용해 점점 더 공세적으로 홍보전에 뛰어든다는 데 있다.

뉴미디어 연구단체 크로스미디어랩 원장 옥성삼 박사는 “대부분 이단은 주요 언론사 담당자와 직접 협력하는 인맥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세간의 비판이 거세지면 잠시 잠잠해졌다가 다시 또 전면 기사를 내보내는 등 수십 년에 걸쳐 그런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단들은 또 주로 해외의 열띤 반응과 젊은이들의 높은 참여율, 봉사활동 등 긍정적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역시 이른바 ‘물타기’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옥 박사는 “이단은 긍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일에 열을 올리지만 결국 이단 내부를 들여다보면 교주 우상화, 가정파괴 같은 반사회적인 문제점이 많다”며 “한국교회가 정기적으로 이단 교리의 비성경적인 부분을 지적하면서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문제점을 알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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