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갈등 봉합 나선 윤·한, ‘김건희 리스크’ 해법 마련해야

입력 : 2024-01-24 04:01/수정 : 2024-01-24 04:01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재가 난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어제 방문해 현장을 같이 점검했다.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귀경길에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께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그런 말씀보다는 민생 지원 얘기를 잘 나눴다”며 답을 피해갔다. 어쨌든 윤 대통령과 한위원장의 갈등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곧바로 봉합하는 모양새를 갖춘 것은 다행이다. 이는 총선이 8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두 사람이 충돌하면 서로 공멸이라는 지적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양측은 파국을 피했지만 갈등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지금부터다. 그리고 그 길은 쉽지 않다. 갈등의 원인과 해법이 여권의 역린으로 여겨졌던 ‘김건희 리스크’에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배경으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 논란’이 거론됐지만 이는 빌미일 뿐이고,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교하는 등 선을 넘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 입장에서는 세간에 확산되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그냥 모른 척 덮고 갈 수는 없다고 봤을 수 있다. 물론 표현이 과한 것은 잘못이다. 한 위원장도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여당 비대위의 문제의식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셈이다.

명품백 수수 논란은 이제 그냥 덮고 넘어가기 힘든 사안이 됐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서로 머리를 맞대고 ‘김건희 리스크’ 돌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서로 갈등을 빚는 모양새로는 선거를 이길 수 없다. 다시 충돌하면 총선은 물건너가고,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도 더욱 어려워진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리스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김 여사의 명품백 반납이 국고 횡령(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란 식의 궤변을 멀리해야 한다.

명품백 수수를 사과하든, 죄가 없다고 정면돌파를 하든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않으면 국민적 의혹은 잠재울 수 없다. 사과를 하자니 민주당이 벌떼처럼 덤벼들 게 뻔하고, ‘몰카 공작’이라고 아무리 반박을 해도 여론이 믿지 않으니 답답할 만하다. 그렇다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총선후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난국을 헤쳐나갈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