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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성희 논란… 과잉경호 이전에 국회의원 품격의 문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퇴장 조치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 요구서를 제출했고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이병주 기자

야 4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경호원들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을 강제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23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했지만 결국 파행됐다.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운영위원장이 여야 합의 없는 소집이라며 16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그러자 야당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다. 강제 퇴장이 벌어진 것이나 민생 입법은 제쳐두고 이런 일로 상임위를 단독으로 열고, 파행을 빚고, 반발 회견을 여는 일련의 모습이 하나같이 흉하기 짝이 없다.

의원 강제 퇴장은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고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다. 강 의원은 18일 전주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대통령과 악수 차례가 되자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집니다”라고 소리쳤고 이후 대통령과 멀어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질렀다. 대통령이 악수를 마치고 돌아올 때도 시끄럽자 경호원들이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밖으로 끌어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대통령 손을 놓지 않아 경호상 위해라고 판단해 끌어냈다고 하고, 강 의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야당은 과잉경호라고 반발하지만 그에 앞서 애초 그런 일이 왜 생겼는지를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다. 당일 대통령이 간 건 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강 의원은 전주시 지역구 의원이다. 본인 지역구 행사를 축하하러 온 손님한테 대뜸 고함치며 소동을 피운 건 누가 봐도 결례다. 그것도 악수할 때 한번이면 모를까 대통령 뒤통수를 향해 계속 소리친 건 행사 방해 의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 소란을 피운 그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지 자질을 의심케 한다. 야당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지만 먼저 사과할 사람은 의원으로서 품위를 상실한 강 의원이 아닌가. 그런 사람을 무작정 두둔하는 더불어민주당도 일반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져 있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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