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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별에도 쿨해요”… 시스타19, 11년 만의 성숙한 컴백

보라·효린 더 깊어진 팀워크
새 앨범 포인트 성숙과 여유
“성과보단 팬들 기억에 남고파”

11년 만에 씨스타19으로 합을 맞춘 보라와 효린은 “둘이 소통을 많이 하며 작업하니 오히려 전보다 친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마 보이’의 연장선 격인 ‘노 모어(마 보이)’는 성숙해진 여자의 이별곡이다.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간절하게 ‘날 좀 바라봐 마 보이’를 외치던 소녀들이 ‘넌 대체 나를 위해 뭘 걸었어’라며 냉소적인 숙녀로 돌아왔다. 그룹 씨스타의 유닛인 씨스타19(보라·효린)이 새 싱글 앨범 ‘노 모어(마 보이)’로 컴백했다. 2013년 두 번째 싱글앨범이었던 ‘있다 없으니까’ 이후 11년 만이다.

11년 만의 컴백을 기념해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라와 효린은 여전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2017년 그룹 씨스타가 해체한 이후 효린은 솔로 아티스트로, 보라는 배우로 활동하며 각자의 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함께하는 것이었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효린은 “해체 이후로도 저희 멤버들끼리 만남이 많았다”며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한 번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얘기가 빠지지 않았는데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씨스타로 컴백하는 것도 멤버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갔지만, 네 명의 멤버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일정을 맞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보라가 임하고 있던 작품과 효린이 준비하던 콘서트가 지난해 하반기 비슷한 시점에 마무리됐다. 이를 계기로 허공에만 떠돌았던 ‘뭉치자’는 말에 속도감이 붙으며 씨스타19의 컴백이 실현됐다.

보라는 최근 6~7년간 배우 생활을 하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고 했다. 보라는 “배우를 하면서 팬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 팬들이 되게 그리웠다”고 말했다. 효린은 “씨스타19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 가장 큰 건 (보라) 언니가 무대하고 싶다고 했던 거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1년 만에 합을 맞췄지만, 오히려 더 편하고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보라는 “옛날보다 훨씬 좋았다.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회사에서 하자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엔 둘이 소통하는 게 훨씬 많으니까 오히려 그때보다 더 친한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효린 역시 “예전에는 주어진 일을 하는 데만 급급해서 대화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며 “지금은 관계를 더 돈독하게 다져가니까 예전에 활동했을 때보다도 말이 더 잘 통하는 느낌”이라고 공감했다.

이번에 들고나온 ‘노 모어(마 보이)’는 의연한 태도로 이별을 마주하는 여자의 상황과 감정을 노래하는 곡이다. ‘마 보이’와 ‘있다 없으니까’가 절절하고 한편으론 질척이기까지 하는 이별 노래였다면, ‘노 모어(마 보이)’는 성숙해진 감정을 녹여냈다.

효린은 “앞의 두 곡은 이별을 감당하지 못하고 너무 아파하는 노래였다면 ‘노 모어(마 보이)’는 여러 번 이별을 경험한 만큼 ‘그래 잘 가’ 할 수 있는 쿨한 이별에 대한 내용”이라며 “다만 그런 태도가 사랑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코러스에 나오는 ‘노바디스 퍼펙트’란 가사에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라는 “이 노래의 가장 큰 포인트는 성숙과 여유”라며 “예전보다 곡에 더 많이 공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번 앨범을 통해 특별한 성과를 내기보다는 활동을 마치고서 ‘하길 잘했다’는 얘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효린은 “‘맞아, 씨스타19이었지’라는 말만 들어도 행복할 것 같다. 저희를 잊지 않고 한 번 더 기억해 주는 그런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보라는 “그동안 씨스타19 노래를 좋아해 주셨으니 이번 노래도 편하게 듣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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