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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CES 2024가 보여준 미래

김양팽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전문연구원


매년 1월이면 세계의 시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로 쏠린다.

1967년 6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CES는 가전 중심의 행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단순히 새로운 전자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뛰어넘어 글로벌 혁신 기술의 장으로 발전했다. 게다가 한 해가 시작되는 1월에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을 필두로 수많은 기업이 혁신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CES 2024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CES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최신 기술과 생활 흐름에 따라 특화된 슬로건을 제시하는데, 올해는 ‘All Together, All On’이다. “모든 기업과 산업이 다 함께, 인류의 문제를 혁신 기술로 해결한다”는 의미다. CES가 단순한 전자제품 전시회가 아니라는 것은 이 슬로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CTA는 CES 개막 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헬스·웰니스테크,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인간 안보 등이 올해의 테크 트렌드라고 발표했다.

특히 AI는 현재 모든 기술의 중심에 있으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 산업에 도입되고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개발되기 시작한 지 이미 꽤 시간이 흘렀지만 2022년 챗GPT가 공개된 이후 생성형 AI 기술 및 제품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속화했다. 더욱이 AI 기술은 모빌리티, 인프라, 지속가능성, 스마트 홈 등 모든 산업 영역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산업 간 융합을 주도하고 있다.

CES 전시관에서 AI 기술과 관련된 부스를 찾아다니는 것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AI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부스를 찾는 게 어려울 만큼 이미 다양한 산업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도 AI 기능이 탑재돼 LG전자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국내외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LG전자는 가사생활 도우미 역할을 하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 실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 또한 사용자 대신 쉽고 빠르게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임무를 수행한다.

구글과 아마존은 차량제어 시스템과 새로운 업무 환경을 선보였다.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AI가 실생활에 다가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기술은 모빌리티다. 자율주행, 차량용 소프트웨어, 커넥티드카, 전기차, 도심항공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이 미래 산업 주축의 지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간의 이동에 대한 욕구가 IT 기술과 접목하면서 육상, 해상, 상공에서 기존 이동수단을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에서도 이미 차량제어 시스템을 발표했지만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인 알파블을 공개하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가전 등 산업 간 벽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CES 2024를 통해 확인한 기술 변화의 미래는 AI 기술이 더는 단독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산업에 스며들고 있으며,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CES 2024의 슬로건인 ‘All Together, All On’은 산업 간 벽이 사라지고 통합되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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