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전용대 (29) 라이브 찬양 방송으로 나와 같은 환우들에게 위로를

죽음의 문턱까지 오가던 항암 치료 중
후배 찬양 사역자로부터 큰 위로 받고
찬양과 복음을 콘텐츠로 전하기로 결심

전용대(가운데) 목사가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드림의 시간’에서 찬양하고 있다.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암과의 사투가 시작됐다. 어느 정도의 고통을 내 몸으로 막아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질 않았다. 첫 항암치료부터 응급실에 실려 가 받았다. 사투는 상상했던 것보다 고된 일이었다. 1차 항암치료를 마친 후 나흘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구토만 쏟아냈다. ‘하나님, 제발 손톱만큼이라도 고통을 줄여주세요.’ 매일 아침 하소연하는 기도가 하염없이 나왔다.

2차 치료 때는 아예 입원을 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채 치료를 받고는 담당 교수님의 진단을 들으러 갔다. “혈액 검사 결과가 잘 나와서 항암치료를 예정대로 할 수 있겠네요. 구토 완화제를 더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1차 치료 때보다 좀 수월할 겁니다.”

환자가 예정대로 치료받는다는 얘기이고 구토로 고생했으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준다는 이야기였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얘기일 수 있겠지만 그 말이 마치 죽음 문턱에서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들렸다. ‘아, 이게 암 투병 환자의 마음이겠구나’ 싶었다.

1차 치료 때와는 사뭇 나아진 상황 속에 치료를 이어가던 어느 날 후배 찬양 사역자 송정미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잠시 후 영상으로 전환된 화면에는 최미 선교사님, 최명자 손영진 송정미 사모님까지 네 사람의 화음이 어우러진 찬양이 뮤지컬처럼 펼쳐졌다. 하염없이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암 투병 과정에 있다고 해서 신앙과 찬양의 리듬을 잃지 말자. 나 같은 환우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고민의 결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이어졌다. 복부에 장루를 설치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찬양할 순 없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찬양과 복음을 콘텐츠로 전할 수 있었다.

유튜브 라이브 찬양 방송 ‘드림의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댓글 창에선 놀라운 반응들이 샘솟았다. 암 환자들은 물론 여러 상황으로 고난 중에 계신 분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을 무당이라고 소개한 한 시청자의 고백은 지금도 생생하다.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태어나 처음 예수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귀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우울해하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삶을 포기한 자입니다. 무너뜨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신들은 목사님을 참 싫어합니다.’ 주님은 그렇게 쓰러질 뻔한 나를 또 새롭게 복음의 도구로 쓰셨다.

그런 중에도 주님은 내게 감사의 제목을 또 찾게 하시며 주위를 보게 하셨다. 나는 조금 알려져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지만 가족도 없는 소외된 분들은 그 누구보다 사랑이 갈급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유튜브 방송을 할 때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부탁을 드린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에게 힘내시라고 한마디만 해달라고 말이다.

건강할 때는 주변에 연락을 잘하다가도 병들면 연락을 끊고 마는 게 현실이다. 환자는 누구에게든 연락 한 번 하기가 쉽지 않다. 부담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하나님 은혜로, 많은 분들의 기도로 항암치료를 잘 마쳤다. 지금은 방사선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더 회복한 뒤엔 주님 주신 사명에 충성하며 어떻게 주님을 찬양하면 좋을까.’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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