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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콘텐츠 성과 지속하려면 투자 늘리고 독창성 키워야

오징어게임

‘오징어 게임’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가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흥행성과를 내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다. 대형 제작사뿐 아니라 3~4년차 신생 제작사의 드라마도 인기를 얻었다. 다양한 제작사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하면서 K콘텐츠만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는 시그널이라 반갑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제작사의 독창성·다양성 확보가 필수적일 것이다.

긍정적인 수치와 달리 K콘텐츠 제작 현장에서는 위기의 목소리도 나온다. 넷플릭스 등 OTT로 소비 플랫폼이 이동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는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요금 인상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도 줄고 있다. 제작비는 치솟는데 상당수의 드라마와 영화가 창고에 쌓여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콘텐츠가 수두룩하다. K팝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K팝은 10년 뒤를 보며 가야 하고 그렇다면 지금은 위기”라고 진단했다. K팝 인기의 주축인 동남아와 중국에서 이미 성장세가 꺾였다. 세계 시장의 주류로 가기 위해 K팝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마저 해야 할 처지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내년 콘텐츠 분야 예산을 1조23억원으로 확정하고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향후 5년 안에 미국 에미상 아카데미상 등에서 수상할 킬러 콘텐츠 5편을 창출하겠다는 최근의 목표 제시는 적절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한류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정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 일군 성취다. 정부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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