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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치와 민생 외교 돋보인 환노위의 요소수 MOU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직원이 자동차용 요소수 제품을 진열대에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 국회에서 근래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만나기만 하면 이전투구를 벌이기 일쑤인 여야 의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민생 외교’ 성과를 함께 알린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근 의원 외교차 인도를 방문했을 때 요소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요소수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가 이행되면 연간 6.6개월을 쓸 수 있는 물량을 수입할 수 있어 요소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동안 의원들의 해외 방문은 외유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환노위의 인도 방문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인도는 공해 문제가 심각하고 자원 재활용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어 이번에 스리랑카와 함께 해외시찰 지역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방문 예정이었는데 출발 며칠 전 중국발 요소수 부족 사태가 빚어져 인도 방문 기간 요소수 업체와의 MOU 체결 일정을 긴급히 포함시키게 됐다고 한다. 박 의원은 “요소수 주무부처가 환경부여서 인도에 요소수 생산업체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때 현지 방문이 예정돼 있어 MOU 체결을 시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MOU 체결은 환경부와도 사전 조율했고, 귀국 후엔 구체적인 수입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아직 MOU만 체결했기에 실제 수입 성사까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의원 외교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려 한 시도 자체가 평가받을 만하다. 경제강국의 국회 위상과 의회 및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의원들도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앞으로 국회가 환노위 경우처럼 의원 외교를 더욱 내실 있게 펼쳐주길 바란다. 무엇보다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 없이 힘을 합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이 박수쳤을 것 같다. 싸움닭이 되지 않고 협치를 통해서도 주목받을 수 있음을 다른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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