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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제원 불출마로 쇄신 바람 더 세져야… 野는 혁신 안 하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주류 희생’ 요구에 중진 의원으로선 처음 화답한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친윤석열계 핵심, 이른바 윤핵관의 대표격인 장 의원이 쇄신에 모범을 보인 것이어서 평가할 만하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에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으로서 책임정치 차원에서 백의종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당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초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에게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호응은커녕 오히려 이들의 반발만 샀다.

장 의원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당 내 인적 쇄신 바람이 더 세게 불어야 할 것이다. 낮은 당 지지율과 국정운영 지지율에 책임 있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영남 중진, 장 의원 외 나머지 윤핵관도 자기희생의 결단으로 당이 혁신의 바퀴를 계속 굴려나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장관을 지냈거나 대통령실에 있다가 ‘꿀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이들 역시 “침몰하는 타이태닉호에서 선상 파티를 즐기려는 것 같다”는 당내 소장파의 비판을 새겨들어야 할 테다. 아울러 여당의 혁신이 비단 총선만 염두에 둔 인적 쇄신에 그쳐선 안 된다. 수직적인 대통령실·여당 관계를 바로잡고, 민심을 최우선으로 받드는 국정운영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야당과 협치는 물론이고, 의원 기득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기 바란다.

여당은 혁신의 물꼬라도 텄다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언제까지 ‘쇄신 모르쇠’로 남아 있을 텐가. 민주당 역시 호남과 수도권 등의 목 좋은 곳을 꿰차고 주구장창 금배지를 달아온 이들이 적지 않고, 당내에서조차 386 퇴진론이 비등할 정도로 인적 쇄신 목소리가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 못지않게 야당심판론도 만만찮은 걸 보면 현 지도부나 주류인 친이재명계가 책임질 부분도 적지 않을 것이다. 반대 목소리는 억누르고, 극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반민주적 정치 문화도 혁파해야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취해 혁신이나 쇄신은 남의 얘기인 양 거드름을 피우면서 총선 200석, 180석 타령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하루빨리 현실을 직시해 강도 높은 자기혁신에 나서기 바란다. 지금은 국민들이 여권을 채찍질하느라 매를 아끼고 있을 뿐, 민주당이 끝내 혁신을 외면한다면 혹독한 민심의 심판이 내려질 것임을 명심해야 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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