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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살려야 마을이 살고 지방이 산다… 서하초의 교훈

[책과 길]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
김지원 지음
남해의봄날, 208쪽, 1만6000원


3년 전 경남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서하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 맞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자리와 주택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그 결과, 전교생이 10명에서 27명으로 늘었고, 마을 인구도 50여명 증가했다. 문을 닫았던 동네 마트가 다시 열렸고, 서하면에서는 2년 만에 아이가 태어났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국토균형발전을 공부하는 김지원은 ‘시골을 살리는 작은 학교’에서 ‘서하초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 실험을 상세하게 들여다본다. 어떤 상황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성공 요인은 무엇이며, 3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본다. 또 서하초 입학을 위해 서울에서 이주한 가족의 이야기를 깊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마을에서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신귀자 서하초 교장은 “시골 마을에 초등학교 폐교 결정은 사망 선고”라며 “학교가 없어지면 더는 젊은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오지 않고… 결국 마을이 사라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한다.

폐교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흔한 일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것이 마을 소멸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건 주목되지 않았다. 지금 한국에서는 지방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폐교가 진행되고 있다. 학교가 닫히면 마을은 살아날 수 없다.

그래서 폐교를 막는 건 마을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 된다. 지방 살리기 대책도 폐교 문제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 귀농한 농촌활동가로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장원은 “작은 학교 살리기는 초등학생, 젊은 학부모가 들어오고, 최소한 그 학생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는 살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하초는 지방 살리기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모델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교를 통해 유입된 아이와 부모가 앞으로도 계속 시골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농촌 재생의 미래가 이 질문에 달렸다고 말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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