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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립준비청년에게 희망 줄 정책 뒷받침 확대되길


성인이 되면 보육원을 떠나 사회로 나가야 하는 이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른다. 보호종료아동이라는 정책 용어가 자립준비청년으로 바뀌었지만, 청년이라 부르기에 이들은 여전히 어리고 약하다. 자립 후 어려움이 닥쳐도 의지할 가족이 없어 막막하다. 이들에겐 보호시설이 고향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6월 아동복지법이 개정돼 18세 이후에도 본인이 원하면 24세까지 보호 연장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일단 자립을 선택해 시설에서 나간 후에는 24세 이전이라도 재입소가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보호 종료 후 자립을 한 청년이라도 다시 시설을 찾아 단기간 머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누군가에게는 꺼져가는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한 줄기 빛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육원을 떠난 청년들이 힘겨운 현실에 잇따라 세상을 등진 지난해 여름, 국민일보는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원인과 이들이 처한 현실을 심층 취재한 ‘보호종료아동’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고립을 다룬 시리즈는 청년 자립수당 인상 등의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창간 35주년을 맞은 올해는 10년 전부터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을 벌여온 삼성과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이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경제적 지원 이외도 유대 관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그 결과 삼성 임직원뿐만 아니라 교회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꺼이 이들의 멘토가 되어 주었다. 또 이들의 취업을 돕는 ‘희망디딤돌 2.0’ 사업도 이어졌다.

해마다 2000~3000명이 시설에서 나온다. 지난해 태어난 인구(약 25만명)의 1% 정도인,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다. 한 명 한 명이 사회의 도움을 받으며 잘 정착해야 할 존재들이다. 이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성장기를 홀로 버텨낸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정서적 외로움이라고 한다. 인생의 고비에서 중요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조언해줄 어른의 존재도 절실하다. 국민일보와 삼성이 시작한 이 캠페인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취업을 위한 실질적 도움,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확대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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