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 3년 “외부 유출 없었다” 최종 결론

민간조사단 발표… 원안위 “추가 조사”
설명회 파행, 주민 반발 이어질 전망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 관계자가 5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 개최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고, 조사단은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연합뉴스

경북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 사태를 조사해 온 민간조사단이 5일 외부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2021년 3월 조사단 출범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일부 삼중수소 검출 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예고하는 등 철저한 안전 조치를 약속했지만 지역주민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 이날 공개한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일부 누설된 것은 맞지만 주변 지역으로 퍼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삼중수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로, 쉽게 말해 ‘위험한 방사선’을 뜻한다.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 안에 고인 물에서 ℓ당 최대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 기준인 ℓ당 4만㏃의 20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중수로인 월성원전은 경수로보다 삼중수소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이후 2021년 3월 민간조사단이 출범했고 지난 8월까지 72회의 현장 조사와 52회의 회의를 거쳐 사고 원인 등을 점검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월성원전 1호기는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차수막(물막이벽)이 손상돼 삼중수소 누수가 발생했다. 차수막은 저장조가 손상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2차 방벽 역할을 한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부품이나 물을 저장하는 1호기 터빈건물 폐수지저장탱크에서도 누설이 확인됐다. 3호기 터빈건물 맨홀에 고인 물의 경우 맨홀이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공기중 삼중수소가 물에 녹아든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사단은 그러나 삼중수소가 외부로 퍼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원전 부지 대부분의 지하수는 영구배수시설(지하수 집수시설)로 흐르고 있고, 지하수와 해안가는 분리돼 있어 외부로의 유출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다만 3호기 인근 지하수 관측정(관측용 우물) 등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선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원안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안전 조치를 약속했다. 원전을 직접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설비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안위는 “조사단의 권고를 반영해 원전부지 내외부 지하수의 방사능 분석 주기를 단축하는 방식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조사단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경북 경주시 양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파행됐다. 조사단과 원안위가 조사 결과를 사전에 공유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희순 양남발전협의회장은 “지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원안위가 자료를 읽어볼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추후 설명회를 다시 열 계획이지만 지역 여론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