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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조끼·투약 시간 알림 AI… 민간 돌봄·요양 아이디어 ‘눈길’

[콜렉티브 임팩트 포럼]

다양한 사회서비스 기술 소개
“24시간 돌봄은 사실상 불가능
기술 접목땐 1명이 100명 담당”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제2회 콜렉티브 임팩트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사회서비스 분야 사업·기술개발 공모전 수상자 포상과 24개 사회서비스 품질인증기관에 대한 현판 수여식이 진행됐다. 복지부 제공

보육과 요양 등 돌봄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사회서비스 영역에 민간 아이디어를 접목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회서비스를 결합하고, 현장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민 대다수가 만족할 만한 사회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 ‘제2회 콜렉티브 임팩트(집합적 영향력) 포럼’에서 다양한 민간업체의 사회서비스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최우수상(장관상)을 받은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조끼 ‘허기(HUGgy)’를 선보였다. 얼핏 보면 일반 옷처럼 생겼지만 이 조끼에는 에어 튜브가 내장돼 있다.

민간업체 돌봄드림의 소외계층을 위한 조끼 ‘허기(HUGgy)’. 복지부 제공

허기를 고안한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는 “심부 압박(Deep Touch Pressure)으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안정감을 주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불안할 때 조끼가 안아줘 안정감을 주고,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 중 창업대회에 참가했던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 경험을 토대로 조끼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치료를 받으려면 대기 기간이 길다”며 “이 때문에 보호자 등 도와줄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을 통해 돌봄 공백을 메우는 인공지능(AI) 연계 서비스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경남사회서비스원은 경남도, SK텔레콤,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와 손잡고 AI 스피커, 센서를 활용한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가 “혈압약 드실 시간이에요” “내일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세요”라고 안내하거나 노인들과 일상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만약 노인들이 “우울해” “살려줘”라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반복해서 하면 지역 건강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도움을 준다. 실제로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AI 스피커를 통해 119 긴급구조로 이어진 대상자는 340건에 달한다. 이밖에도 생활감지센서를 홀로 사는 노인 집에 설치해 호흡이나 활동량, 체온 등을 점검한다.

강태경 경남통합돌봄지원센터장은 “병원에서 퇴원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국가가) 24시간 돌봄을 해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래도 기술을 활용하면 케어매니저 1명이 100명의 어르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는 업체의 품질 관리도 중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사회서비스제공기관의 절반(44.7%)은 1~4인 규모의 영세 사업체다. 이 때문에 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우수한 사회서비스 모델을 표준화해 확산하는 공유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이날 24개 기관에 품질 인증제 현판을 수여했다.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동부케어는 방문 요양과 목욕·간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종사자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관 홍보, 요양보호사 매칭 시스템 등 15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기관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은 “사회서비스가 지역에서 물처럼 흐르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니며 생을 마감할 수 있는 나라가 진정한 복지국가일 것”이라며 “누구나 질 높은 사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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