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형’ 컴백 vs ‘준연동’ 유지… 민주, 커지는 비례제 파열음

이재명 “승리가 중요”… 병립에 무게
반대 많아… 연합형식 창당 주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인근에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석해 연탄을 나르는 모습. 이한형 기자

내년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 선거 제도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연일 실리를 강조하며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이 맞붙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최근 전임 원내 지도부와의 비공개 오찬에서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연동형과 병립형에 대한 언급은 없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제가 정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사실상 거대 양당에 유리한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유튜브에서도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대선 때 내세웠던 약속까지 파기하겠다는 것이냐’는 당내 비판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이탄희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하며 연동형을 유지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현재의 준연동형을 유지하면서 제3의 정당과 연합하는 형식으로 비례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소위 비례정당 창당 작업이 곳곳에서 있지 않느냐”며 “그런 세력들과 어떤 형태로든 연합 비례정당을 만들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BBS 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힘을 모아주고, 비례대표에서는 민주당의 우(友)당으로 가칭 ‘윤석열퇴진당’에 힘을 모아주면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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