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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겨냥 출판기념회·현수막 홍수에 지역주민 ‘몸살’

쏟아지는 문자도 짜증 유발
제도적 허점 개선 안돼 문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출판기념회와 예고문자 등이 봇물을 이뤄 지역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허가 없이 게시가 허용돼 도시미관을 해치는 정당 현수막의 남발에 더해져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광주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 신인과 출마 예정자 출판기념회, 의정보고회, 북 콘서트, 토론회, 지역별 후보자 여론조사 참여를 권유하는 문자발송이 어느 때보다 홍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입지자들의 경력·자기소개와 각종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는 사후 문자 등도 이어져 일상생활에 쫓기는 시민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밤낮없이 쏟아지는 문자가 ‘문자 테러’나 다름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한 두 번 인사를 나눴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 받았는데 문자·전화를 받고 출판기념회 등을 모른 척 넘기기가 쉽지 않다”며 “금전적 부담도 청첩장에 버금갈만큼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출판기념회의 경우 ‘선거자금’ 모금창구로 전락한 게 엄연한 현실이어서 연쇄적으로 문자를 받아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제도적 허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행법상 출판기념회는 선거 90일 전부터 개최할 수 없도록 했을 뿐 별다른 규제가 없다. 지난해 말에는 각 정당이 현수막(플래카드)을 자유롭게 내걸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법이 개정됐다.

광주의 한 정치신인은 “나라의 주인인 시민을 섬기려는 정치권 자세와 풍토가 부족한 탓이지만 우선 나부터 당선되고 봐야겠다는 심정은 어쩔 수 없다”며 “자의반 타의반 문자발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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