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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무게로 머리중심 쏠려… 방치하면 목 디스크 우려

[MZ세대 건강관리, 아프니까 청춘] ⑮ 일상화되는 VR, 거북목 조심


가상현실(VR) 기술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최근 유튜브 국내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가상의 아바타를 외형으로 활동하는 버추얼 그룹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VR 산업의 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국내 VR과 증강현실(AR)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발전하는 기술에도 VR 기기의 무게가 0.5㎏에 달하는 등 경량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글처럼 눈앞에 고정하고 착용하는 VR 기기는 경추(목뼈)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착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기기 무게로 인해 머리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는 ‘전방 두위’ 상태가 될 위험이 크다. 이처럼 머리가 앞으로 내밀어지는 현상을 우리는 흔히 거북목 혹은 일자목이라 부른다. VR 기기의 무게로 목 근육이 긴장하면 어깨도 안쪽으로 둥글게 말려 안정적으로 머리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목·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턱관절 장애나 두통까지 초래한다. 방치할 경우 경추 사이 디스크(추간판)의 퇴행을 재촉해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고개를 숙일 경우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급증한다.

따라서 VR 기기를 착용하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목의 부담을 풀어주기 위해 적어도 50분에 한 번씩은 기기를 벗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거북목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거북목이 진행돼 통증이나 뻐근함을 느끼고 있다면 추나요법 등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환자의 신체를 밀고 당겨 교정하는 수기 요법으로, 신체 불균형 치료에 효과적이다.

VR이 보여주는 환상적 세상도 현생(現生)에 문제가 없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VR 세상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목 건강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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