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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發 ‘바이오 기업 반대매매’ 공포

한투증권, 이오플로우·보로노이
최대주주 대출기한 연장 거부
대출 못갚으면 담보주식 매각 가능성

국민일보DB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바이오 기업 최대주주에 빌려줬던 대출 기한을 연장해주지 않는 일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만약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기계적으로 담보로 잡은 최대주주 주식이 매각되는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어서다.

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는 김현태 대표가 한투증권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 25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해당 대출의 만기는 지난달 30일이었다. 김 대표가 보로노이 주식 85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만큼 대출금을 갚지 않으면 한투증권은 이론적으로 담보로 잡은 보로노이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다.

보로노이는 한투증권이 부당한 상환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8월 말 3개월 단위 연장 조건으로 1년 만기를 약정했는데 일방적으로 만기 연장이 거절됐다는 것이다. 보로노이는 3일 “만기를 단 9일 앞둔 시점에서 일방적인 만기 연장 불가 통보와 상환 요청을 받았다”며 “대출 상환 요구 철회를 위해 법률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85만주는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2025년 6월 23일까지 보호예수가 돼 있어 팔 수가 없는 만큼 반대매매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출금 상환을 놓고 법정 공방이 시작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투증권은 의료기기 업체 이오플로우의 최대주주인 김재진 대표의 주식담보대출도 연장해주지 않았다. 이오플로우는 지난달 7일 김 대표가 이오플로우 주식 365만9843주를 담보로 한투증권에 빌린 200억원의 대출 만기가 10월 31일로 끝났고, 연장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당시 이오플로우는 경쟁사에 소송을 당해 주력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주식 매매가 정지된 상태였다. 김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오플로우 거래가 재개되자 주식 66만4097주를 시장에 직접 내다 팔아 100억원을 한투증권에 돌려줬다. 이 여파로 이오플로우는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25.94% 하락했다. 문제는 남은 100억원이다. 한투증권은 해당 100억원에 대해 오는 15일로 담보권 실행을 유예해준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투증권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기계적으로 만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실무진이 보호예수 등 조건 등을 따지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이 바이오 업황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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