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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0대 10명 중 4명… ‘나 고독사 할지도 몰라’ 걱정

각각 40%·33% 응답… 평균은 32%
소득 낮을수록 가능성 높다고 인식
사회망 복원·정서적 지원 필요성

국민일보DB

서울 은평구 원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정모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간호사로 일하던 병원이 최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출퇴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6년째 혼자 살고 있는 정씨는 일을 하지 않는 기간에 고독사에 대한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정씨는 3일 “연락하는 가족이 없고, 결혼 생각도 없어 평생 혼자 살 예정인데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이 줄어든다”며 “가끔 뉴스에서 고독사 소식을 접하면 나도 이렇게 살다 혼자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가족·친지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30대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대는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39.53%로 가장 높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100% 사이 고독사 가능성을 스스로 예상한 수치다.

30대 다음으로는 40대 33.16%, 50대 32.01%, 60대 이상 29.84%, 20대 29.58% 순이었다. 전체 평균은 32.3%로 집계됐다. ‘비혼’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들이 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독사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0대의 경우 경제적 독립 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세대인데, ‘일하지 않는 비율’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보인다”며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다고 느껴 비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면 고독사 가능성도 크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거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소득이 낮을수록 스스로 고독사 확률이 높다고 봤다. 주거 형태가 ‘월세’인 응답자의 경우 본인의 고독사 가능성을 43.27%라고 답했고, ‘전세’는 31.22%, ‘자가’는 29.12%였다.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41.71%, 월평균 가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은 44.94%라고 답했다. 반면 정규직이나 고소득자(월평균 600만원 이상)의 경우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각각 28.64%, 25.76%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인식조사와는 별개로 실제 고독사 발생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최초의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 2018년 3048명, 2020년 3279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수에서 매년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추정된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50·60대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많은 경우에는 사회적 관계망을 복원하는 노력이나 정서적 도움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차민주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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