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선교회 손맛 더해 캄보디아서 ‘김치 선교’

서울 빛가온교회 여선교회 회원들
선교사 파송지 방문해 현지인들에
김장 비법 전수하며 자연스레 전도

빛가온교회 여선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크라체제일교회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있다. 빛가온교회 제공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류는 선교에도 유용한 접촉점이 되고 있다. 가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가운데 서울 빛가온교회(서길원 목사)는 지난달 캄보디아에 김장 기술을 전수하면서 현지인들과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빛가온교회는 10여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꾸준히 선교를 해왔다. 그러던 중 파송 선교사인 최정섭 이상현 선교사가 “캄보디아에 김치를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김장을 해주면서 선교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왔다. 이에 지난달 13~18일 빛가온교회 여선교회 회원 15명이 현지를 찾았다.

이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약 6시간 떨어진 크라체에서 판을 벌였다. 크라체제일교회에서는 인근 중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쓰와이쯔름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김장을 가르쳐 주고 함께 식사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무를 썰고 마늘을 다지며 정을 나눴다. 귀가하는 현지인들에겐 김치를 선물하기도 했다.

선교에 참여한 조혜숙 권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캄보디아에 가 보니 아이들이 한국 아이돌 이름을 줄줄이 말할 정도로 한류에 관심이 많았다”며 “수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빗물을 받아 배추를 씻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현지인들이 김치를 매개로 교회를 찾아와 교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김치선교는 60, 70대 노년 여성들에게 선교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도 됐다. 단기선교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수련회나 집 고치기 등에는 어르신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는데 김치선교는 달랐다.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었다. 이번 김치선교에는 칠순 넘은 회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조 권사는 “평소 선교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가서 뭐 도와줄 게 있나’ 하며 주저했던 어르신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김장으로 선교를 다녀오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하셨다”며 “또 직접 현장을 보고 온 회원들이 현지에 우물을 파주겠다고 결심하거나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내놓기로 하는 등 귀국해서도 선교의 불꽃이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길원 목사는 “마음의 문이 닫혀 있었던 캄보디아 사람들이 김치를 통해 교회에 관심을 보여 기쁘다”며 “여선교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바자회를 열어 선교비를 마련하는 등 열심히 진행한 김치선교가 교회에도 큰 본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캄보디아를 위한 사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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