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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기밀 유출’ 단속 1년… 기업들 대응 방식은 3가지

‘보안 중시’ ‘제한적 활용’ ‘적극 권장’
일부 기업선 똑똑한 이용법 가르쳐


LG그룹 계열 A사는 6개월 전 임직원에게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보안 수칙을 담은 매뉴얼을 띄우면서 “회사의 중요한 영업기밀, 문서, 고객 개인정보 등을 절대로 입력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동물과 영문을 조합한 새 상품명을 추천해줘” 같은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위한 정보 제공 요청 질문은 ‘해도 돼요’로, ‘업무 프로그램 코드를 복사해 붙여넣는 행위’는 ‘하면 안 돼요’로 나눠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당시에는 삼성·현대자동차·SK·포스코 등 대기업이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민감한 내부 정보가 언제 어디로 새어나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 산업계에 챗GPT를 대하는 방식은 ‘보안 중시’ ‘제한적 활용’ ‘적극 권장’ 세 가지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1년 전과 같이 여전히 사내에서든 개인용 컴퓨터·스마트폰이든 챗GPT 사용을 허용하지 않거나 철저히 제한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사내 정보보고 실천 서약서에도 ‘AI 대화형 서비스 이용 시 주의사항’을 추가해 서명받고 있다.


두 번째는 업무상 챗GPT 사용이 필요할 경우 보안성 검토와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SK이노베이션 등은 글자 수 500자 제한 등의 방식으로 챗GPT 사용을 일부 허용한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30일 “챗GPT를 똑똑하게 이용하는 법을 익히는 교육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디지털 전환 고도화의 일환으로 보안성을 확보한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보 수집에 취약하거나 여건이 열악한 기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챗GPT를 공부하고 활용한다. 주로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중견기업이 그렇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보기술(IT) 개발자는 “각자 챗GPT를 연구한 뒤 제출한 보고서를 놓고 품평회를 한 적이 있다”며 “성능 측정과 제품 비교 때 활용하고 있으며 AI를 이용한 제품 출시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개인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일수록 생성형 AI 기술 접목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이들 기업은 챗GPT를 활용한 광고 영상과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등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팬덤퍼널 김윤경 대표는 “기밀 유지가 중요한 기업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쓰는 추세인 반면 외부 정보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은 챗GPT 활용을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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