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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2월 4일] 작은 섬김이 주는 감동


찬송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323장(통35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갈라디아서 6장 9~10절

말씀 :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대부분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늘 따뜻하게 기억되는 권사님 한 분이 계십니다.

제가 교구 담당 목사로 사역하며 새벽기도회를 맡아 인도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강대상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던 때였습니다. 예배 인도를 마치고 한참 엎드려 있다가 내려오면서 구두를 신는데 안에 무엇인가 들어 있어 제대로 신을 수 없었습니다. 구두 속에 손을 넣어 꺼내어보니 동그랗게 말려 있는 누렇고 얇은 편지 봉투가 있었습니다. 펼쳐보니 서툰 글씨로 “아이들 과자 사주세요”라고 쓴 쪽지와 1만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자상하고 따뜻했던 마음에 코끝이 찡해옵니다.

또 한 번은 검은 비닐봉지에 무엇인가를 담아 선물이라며 내미시는데, 집에 와서 펼쳐보니 사각 종이상자들이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생선 뼈 등을 버릴 때 사용하라며 재활용 종이로 정성스럽게 접어주신 것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사랑의 마음으로 종이를 하나하나 접어 수십 개의 종이상자를 노란 고무줄로 묶어 여러 뭉치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당시에 연세가 지긋하셨던 권사님은 인자하고 따뜻한 모습에 영적 총기가 가득한 지혜가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후 권사님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권사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우리 가족은 권사님이 접어주신 종이상자를 사용할 때마다 오랫동안 그 권사님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해오는 동안 부족한 목사를 위한 많은 성도의 아름답고 귀한 섬김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큰 것보다 숨겨져 있거나 감춰져 있는 작고 소소한 것들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작은 구슬 하나하나가 꿰어져 빛나고 값진 목걸이가 되듯 아주 작은 사랑의 조각들이 모여 우리 인생의 이야기도 아름답게 완성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때가 이르면 거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일수록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행 20:35) 예수님은 세상의 왕들처럼 군림하거나 지배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섬기셨습니다. 제자의 발을 씻기시는 섬김의 종으로 오신 진정한 왕이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서 다른 사람들을 기쁨으로 섬기는 아름다운 크리스천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작은 일들을 통해 큰 행복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주어진 작은 일상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아름답고 평범한 시간이 모여 값진 인생이 될 수 있도록 늘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시고, 늘 감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흥범 목사(서울은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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