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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대형카페 “종이빨대 앞으로도 계속 쓰겠다”

스타벅스·세븐일레븐 등 유지
모두 소진시 플라스틱 쓸 수도
갑작스런 정책변경 모두 혼란

연합뉴스TV 제공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와 편의점 업계가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사용을 사실상 허용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도 종이 빨대 사용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경영을 통해 ‘가치소비’를 지지하는 모습이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상대적으로 비싼 종이 빨대 가격이 기업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환경부가 일회용품 사용 금지 규제 계도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이후에도 친환경 빨대를 지속해서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국에 1870여개 직영점을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 활동을 지속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매장 내 플라스틱·종이컵 사용을 금지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투썸플레이스·할리스·MGC메가커피 등 가맹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점주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당분간은 일회용품 사용량 감축 정책들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선 현재 구매해놓은 종이 빨대를 모두 소진할 경우 플라스틱 빨대 사용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가맹점주에게 종이 빨대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점주들은 값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는 개인 운영 카페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쉽게 눅눅해지고 음료 맛에도 영향을 미치는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를 달라는 고객 요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두 빨대를 모두 구비해놓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매장에 도입해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 중인 편의점 업계도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종이 빨대 사용을 유지할 예정이다. CU는 지난해 11월 식품접객업 매장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를 시행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GS25도 지난 3월부터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탈 플라스틱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도 종이 빨대 사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 역시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는지 본사 측에 문의하거나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규제 대상이었던 비닐봉지를 대신할 종이쇼핑백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온 점주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에 식음료를 납품하는 제조사가 공급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등 혼선이 있다”며 “당국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맞춰 준비해놓은 프로세스들을 갑작스럽게 바꾸는 상황에 놓이면서 정부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성토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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