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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종교철학 강의… 이야기 힘으로 하나님 풀어

[신학교 학과 설명서 by 더미션] <2>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종교철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발표문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강의실 문에 파티용품 ‘반짝이 리본’이 나풀거리고 있었다.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목사) 소양관 2층. 첫 번째로 수강하기로 했던 기독교교육과 ‘종교철학’ 강의실이었다.

‘강의명처럼 딱딱한 수업이 진행되겠지’란 편견을 접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학과 내 인기 강의로 자리매김한 이 수업은 중간·기말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고 학생의 발표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그래서 이 수업 수강생은 이 같은 파티용품을 활용하는 등 저마다 창의력을 뽐내곤 한다.

컴컴한 강의실 안. 학생 20여명 앞에 놓인 LED 촛불 전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의는 다섯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이야기팀’의 발표였다. 앞에 선 팀원들은 ‘감사’ ‘우울’ 등 키워드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흔히 알고 있던 대학 강의가 아닌 교회 부서 공과교육을 보는 듯했다.

20학번 서한주(23·여)씨는 ‘감사’ 키워드 발표에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겪은 백신 부작용과 이를 극복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돌린 간증을 나눴다.

“백신 접종 후 배와 명치가 부푼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검진을 받으니 배 안에 장기를 누를 정도로 커다란 혹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이를 본 의료진은 5일간 밤새 회의를 할 만큼 어려운 수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던 시기였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서씨는 “당시 이사야서를 읽으며 제 삶과 생명이 하나님 것이라는 고백이 입술 밖으로 나왔다”며 “수술이 끝나고는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셨다”고 말했다.

양금희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강평을 통해 “이야기는 개인과 개인의 인격적 만남을 돕는 매개체”라며 “이처럼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힘으로 하나님의 정체성을 인격적으로 전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효숙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학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대학 강의실에서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후 인근 강의실에서 진행된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수업. 앞선 종교철학 수업과 달리 교수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효숙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게임 행동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게임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비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증한다. 게임이 학생들의 대인관계 수단이 되고 있다”며 “교수자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닌 학습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을 신앙에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줄줄이 식당으로 향했다. 앞선 강의에서 발표했던 서씨에게서 그의 입학 계기를 들어봤다. 서씨는 “2019년 당시 어려운 가정을 돕는 교회 봉사에 참여했다. 가정에서 상처를 입은 한 아이가 자신의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넸다”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이들을 돕는 교사가 되고파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과는 교육부와 연계해 학과를 졸업한 모든 학부생에게 종교교사 2급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학과 측에 따르면 졸업생 과반은 대안학교 교사로 진출하며 신학대학원 외에도 언론·NGO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고원석 학과장은 “기독교교육과는 신앙을 만나게 해주는 학문으로 성경과 기독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 해결책을 아우르는 학문”이라며 “개인주의가 짙어지는 시대 속 공동체로 함께 나아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기독교교육학과를 권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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