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불안 때문에… 청약시장, 소형 아파트 인기

매매·전세거래 아파트가 80%나
빌라·오피스텔, 기피 현상 심화

국민일보DB

A씨(35)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직장인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모은 돈으로 빌라나 오피스텔을 사서 들어갈 수도 있지만, 크기는 작더라도 아파트를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사기 불안 때문에 빌라나 오피스텔 매매나 임대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비싸더라도 아파트를 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에선 아파트와 비아파트 거래 비율이 8대 2 수준으로 조사됐다. 빌라 전세 거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R114는 지난 1~10월 전국 전용면적 60㎡(약 18평) 이하 소형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1대 1로, 지난해(6.8대 1)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공급량이 적기도 했다. 같은 면적의 소형 아파트 일반분양 가구 수는 2021년 5만5211가구에서 2022년 3만8401가구로 30%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 1만7940가구였다.

최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 전용 59㎡ A타입은 1순위 평균 5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같은 면적의 소형 아파트는 18만7441건이 거래됐다. 특히 수도권 거래량이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전체 아파트 매매 중 약 50.9%로 2008년 5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 주택 전세거래 총액을 살펴보면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직방이 지난 14일까지의 주택 유형별 전국 전세거래 총액을 살펴본 결과, 아파트가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단독·연립·오피스텔 등)는 4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아파트가 80.4%, 비아파트가 19.6%로 나타났다. 전세거래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주택 임대 실거래가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면서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 소형 아파트의 임대 수요가 늘어나고, 비아파트의 경우엔 월세를 선호할 것”이라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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