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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희망의 세상을 꿈꾸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복음의 빛으로

국민일보, 진실의 소금으로

죄로 일그러진 세상에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 5월 17일 창립 65주년 기념 예배를 드린 후 성도들이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성경에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했다. 빛은 희망이며 신뢰를 의미한다. 빛은 또 사랑을 나타낸다. 온 세상을 다 밝히는 것이 빛이다. 그리고 소금은 맛을 낸다. 인류의 행복을 의미한다. 소금은 썩고 부패하는 것을 막는다. 따라서 신문은 빛과 소금이어야 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고(故) 조용기(1936~2021)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1988년 국민일보 창간을 맞아 밝힌 창간 이념이다. 국민일보가 다음 달 10일로 창간 35주년을 맞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국민일보가 걸어온 지난 역사 속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창립 65주년이다. 두 기관이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의 연한을 합하면 100년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는 함께, 때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이 나라와 민족, 사회에 맡겨진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왔다. 하지만 추구하는 바는 하나였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 그리고 인간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정신의 전파와 하나님 나라 확장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에 성령 충만의 신앙을 제시했다. 성령 사역은 1903년 로버트 하디 선교사로 시작된 회개운동과 1907년 평양 대부흥을 가능케 한 그 역사의 재현이었다. 성령의 역사는 가난과 질병으로 신음하던 한국 사회에 살길을 제시했다. 이는 살아갈 희망의 원천이었다.

조용기 목사는 1973년 8월 서울 여의도로 예배당을 옮긴 뒤 헌당예배에서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명설교를 전했다. 그것은 지상 교회 본연의 사명을 요약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순복음교회를 세운 것은 이 사회에서 울부짖는 죄악에 빠진 사람, 병든 인간, 공허병에 걸리며 욕구 불만과 비인간화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해답인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를 갖다 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종교를 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철학을 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의식을 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계셔서 지금 역사하시며 지금 죄를 용서하시고, 지금 병을 고쳐주시며 지금 귀신을 내어 쫓으시고 지금 영혼에 평안을 주시며 지금 만족을 주시고 삶에 목적과 평화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

조 목사의 이 같은 ‘사명 선언’은 국민일보 창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사회를 계도하고 세상을 일깨우는 역할이었다. 그 역할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국민일보 앞에 놓여 있다. 오늘의 세계는 과거보다 더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누리게 됐으나 그 이면엔 혼란스러운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은 우울과 중독, 고립 등으로 방황하고 있으며 절대 진리와 하나님 없는 삶 속에서 영적인 피폐와 절망을 호소하고 있다.

조 목사는 2008년 국민일보 창간 20주년 기념사에서 “어둠의 영에 의해 점점 타락해가는 요즘 세상에 국민일보는 꿈과 희망을 전하는 신문이 돼야 한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재조명하며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날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함께 생명의 양식을 제공하는 영적 샘물이 되고 기독 문화 창달에도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목사 역시 지난 9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일보는 창간호부터 사회에 소금과 빛이 되겠다는 숭고한 목적을 추구해왔다”며 “이단이 버젓이 활동하고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혼탁한 요즘일수록 국민일보는 첫 마음을 기억하고 설립 이념대로 ‘사랑’이 넘치는 사회, ‘진실’이 승리하는 사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탄생의 직접적 계기는 당시 한 이단 종교 단체의 일간지 창간 움직임에 맞서 한국 기독교를 대변할 일간지를 발행해야 한다는 데 있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감당할 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거론됐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종교기관이 언론 매체를 신설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창간 조건으로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내걸기도 했다. 창간 비용 또한 천문학적이었다.

하지만 조 목사는 많은 기도와 생각 끝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외에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교회나 교계 단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목사는 2008년 펴낸 국민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책자에서 “하나님이 지속해서 주시는 매체 창간의 비전이 너무 강한 데다 시대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워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달 10일 창간 35주년을 맞는 국민일보가 지난 2021년 6월 24일 지령 1만호를 기념해 창간 독자인 안중기씨와 본보 MZ세대 기자가 과거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그렇게 국민일보는 14개월의 산고 끝에 1988년 12월 10일 이 땅에 태어났다. 마침 이날은 ‘세계인권선언일’이었다. ‘사랑 진실 인간’을 사시로 내건 국민일보였기에 그 의미는 더 뜻깊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국민일보’라는 제호는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1863년 11월 19일)에 나오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란 민주주의 대원칙에서 따왔다. 그만큼 국민의 신문, 국민에 의한 신문, 국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1면 창간사에서도 국민일보는 “서로 사랑하는 이웃, 진실을 추구하는 사회, 인간의 존엄성이 약속되는 나라, 싸움을 증오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세계, 이것이 국민일보의 목표이며 원대한 이상”이라고 천명했다.

이처럼 국민일보는 88서울올림픽의 성공과 민주화의 열망으로 혼돈과 희망의 양 갈래 길 위에서 방황하던 당시 한국 사회에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하나님 사랑과 공익을 앞세우며 기독교 정신에 근거해 사회와 세상을 일깨우는 역할을 자임했다. 국내 일간지로서는 처음으로 기독교 가치관이 녹아든 종교면을 신문에 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국민일보를 통해 기독교 복음을 전파해 본격적으로 한국 사회에 이바지하기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는 창간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소외된 자들에게 관심을 두도록, 또 한국인의 의식개혁을 위한 운동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진행한 ‘소년소녀가장 돕기 운동’ ‘사랑의 헌혈운동’ 같은 사랑 실천 운동은 2016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대국민 캠페인 ‘나부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다룬 국민미션포럼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일보의 성장과 발전 뒤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을 비롯해 한국교회 신자들의 지원과 기도가 있었다. 묵묵히 기도로 응원하는 성도부터 직접 국민일보를 들고 길거리에서, 또 주변 지인들에게 구독을 권하며 전도 도구로 활용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국민일보는 한국교회가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창간 때부터 지국장을 맡아 22년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토바이에 국민일보를 싣고 경기도 강화와 김포의 시골길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누비며 국민일보 보급에 힘써온 구영옥 권사의 이야기는 지금도 큰 울림을 준다. 이들의 이런 진심 어린 마음 역시 창간 50주년, 100주년을 바라보는 35세 청년 국민일보가 가슴에 되새기고 품고 가야 할 은총이다.

4차 산업혁명 시기에 접어든 요즘 새 시대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한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과 사명, 그 방향은 35년 전 국민일보 창간을 앞두고 창간 발기인들이 밝힌 창간 취지문 내용에서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오늘 세상 사람들이 소망과 절망의 악순환 속에서 자포자기적 향락주의, 찰나주의로 물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언제 참으로 신음하는 인류의 고통 소리가 사라질 것인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현기증이 날 듯한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실낱같은 소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어디에서 그 소망을 찾고 만날 것인가’이다. 그 소망은 사랑과 진실과 인간에 관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과 다시 오심을 바라본다. 바로 거기에서 온 세상 사람들이 꿈에도 잊지 못하던 참 평안과 살아있는 소망을 만나게 됨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민일보를 창간해 언론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진실과 하나님의 인간 되게 하심을 온 땅에 알리고 꽃피우고 열매 맺게 하고자 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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