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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있는 주말’엔 이런 곳 어때요?

한국관광공사 추천 ‘숨은 관광지’

섬진강 옆 노송과 차밭이 어우러진 따신골 녹차정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행이 있는 주말’엔 ‘숨은 관광지’로 떠나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내수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지난 8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말에 국내 여행을 권장하는 ‘여행이 있는 주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실현하고, 국내 단기 여행 확산을 통해 지역 소비를 촉진한다는 취지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여행이 있는 주말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 있는 지역의 멋스러움을 재발견하고, 서울·제주 등에 편중된 관광수요가 지역으로 널리 퍼질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지난달부터 캠페인과 연계한 기간에만 한정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하는 ‘숨은 관광지’를 발굴, 소개하고 있다. 월별 테마 여행상품 할인, 렌터카 할인 등 특별 할인 혜택과 다양한 이벤트, 여행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상세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여행이 있는 주말’(korean.visitkorea.or.kr/travelweekend)을 검색하면 된다.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은 “국민들이 주말을 이용해 지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계속 참신한 여행 프로그램은 물론 신상 관광지 정보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아버지 강 옆 애기봉평화생태공원

경기도 김포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1978년 설치된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2021년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새로 단장했다. 공원 내에는 평화생태전시관, 생태탐방로, 조강전망대 등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주제정원과 스카이포레스트가든, 흔들다리 등의 산책로를 걸으며 고즈넉한 북녘풍경을 감상할 특별한 곳이다.

평화공원은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있어서 해병 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지참하고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온라인사전예약(aegibong.or.kr)을 통하면 모바일티켓 확인으로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8회 차로 운영된다. 잔여입장권이 있을 경우 현장발권이 가능하다. 어린이(학생)의 경우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

생태공원 설계는 ‘비움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세계적 건축가 승효상씨가 맡았다. 부지 4만9500㎡, 연면적 6930㎡에 전시관과 전망대 등 건축물 3동이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흔들다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흔들다리를 지나 북한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조강 전망대에서는 서해, 조강, 한강, 북녘의 개풍군 일대와 북한을 선전하기 위해 조성됐다는 마을 등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조강과 개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송악산 너머 능선도 선명하게 보인다. 1.4㎞ 앞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거나 철새의 이동 등 생태환경도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 계단으로 오르는 길에 애기봉 비, 망배단, 6·25전쟁 희생자 유적 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도 볼거리다.

평화공원은 내년 2월까지 여행이 있는 주말 캠페인 기간과 겹치게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12월 24일, 2024년 1월 27일, 2월 24일) ‘조강 해넘이 야간개장’ 행사를 진행한다. 붉은 빛으로 물드는 조강을 배경으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바다 위 간월암 일몰, 해양경관탐방로

충남 서산 간월암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자 육지다. 바닷물이 차면 길은 사라지고 물길이 열리면 육지와 이어진다.

해질녘 해양경관탐방로 너머 간월암. 한국관광공사 제공

간월암 인근에 지난 9월 해양경관탐방로가 새로 생겼다. 113m에 이르는 탐방로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호를 그리며 나아간다. 탐방로 끝에는 원형 조형물이 있는데 포토존 역할을 한다. 바다로 성큼 나아가 보는 간월암은 이전과는 다른 시점이다. 간월암과 일몰 그리고 천수만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간월도는 굴이 유명하다. 지금이 제철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의 굴은 남해 수하식 굴과는 달리 크기가 작지만 대신 속이 알차다. 향이 깊고 단단해 씹는 맛이 좋다.

덜 알려져 더 특별한 따신골 녹차정원

풍광 좋은 차밭이 많은 경남 하동에는 ‘다원 10경’에 지정된 이름난 곳들이 있지만 아직은 덜 유명한 따신골 녹차정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섬진강과 마주한 산자락에 자리한 따신골 녹차정원의 차밭 가득 햇살이 쏟아진다. 이렇게 볕이 잘 들어 예부터 따신골이라 불렸다. 여느 다원들과 달리 노송과 차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색다르다. 여기에 코앞에 내다보이는 섬진강이 방점을 찍는다.

따신골 녹차정원에서 힐링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차밭을 걷고 차를 마시는 것. 우직한 소나무들이 차나무 곁을 지켜 산책하는 맛이 남다르다. 소나무와 차나무의 기운, 거기에 솔향과 차향을 만끽하며 걷는 상쾌한 시간이다.

기분 좋은 산책 후 이제 차 한 잔 마실 차례. 이곳의 티타임은 어떤 격식과 형식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유롭다. 차밭과 캠핑을 조합한 ‘티 캠핑’을 선보인다. 다구와 차가 든 캠핑 상자를 들고 마음에 드는 곳에 나만의 찻자리를 꾸리면 된다. 캠핑 상자를 찻상 삼아 차를 내리고 다식도 곁들인다. 찻상 너머로는 차밭, 소나무, 섬진강이 펼쳐진다. 차 한 모금에 풍경 한 자락 담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주말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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