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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혼 청년 급증… 정책 지원과 함께 결혼 가치관 정립해야


통계청이 내놓은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분석한 2000~2020 우리나라 청년세대 변화’ 결과는 충격적이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풍조가 가속화하며 30~34세 남녀의 미혼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19~34세 청년 미혼 비율은 2000년 54.5%에서 2010년 68.9%로 오른데 이어 2020년에는 81.5%까지 급증했다. 청년 5명 중 4명이 미혼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결혼을 꺼리다 보니 출생률도 급락해 30년 뒤 청년 인구는 지금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총인구의 20.4%인 청년 인구는 2050년에는 11%인 520만명으로 전망됐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 문제를 국가 어젠다로 내세웠으나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결혼은 현실이라 경제력이 필요하다.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가 필수다. 게다가 출산까지 하면 돌봄비용과 사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지레 겁을 먹고 가정을 이루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결혼 안 하고 혼자 즐기면서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낳고 가정을 이루는 것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정신적인 안정감과 소속감을 선사한다. 허례허식에 매몰된 결혼 문화와 세상이 세운 여러 기준을 신경쓰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올바른 결혼 문화와 가치관 정립도 중요하다.

더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을 주저하는 이들의 마음을 돌릴 청년 대책을 정부가 내놓는 것이다. 일자리 불안을 없애고, 부동산 가격을 잡고, 사교육비 지출을 억제할 교육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일터에서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결혼과 출산의 당사자인 청년층이 정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 정부가 총체적인 청년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통계에서 보듯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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