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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꿰뚫어보는 ‘치매 스타트업’

이모코그, 디지털 치료제 ‘코그테라’
뉴로핏, 치매 관련 토털 솔루션 출시

치매 진단 스타트업 뉴로엑스티의 인공지능(AI)이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분석 화면. 뉴로엑스티 제공

최근 소통 전문 강사 김창옥(50)이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알츠하이머병(치매)은 고령화 시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질병이다. 아직 이렇다 할 치매 치료제는 없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5억 달러(약 2조원)에서 오는 2030년엔 156억달러(약 20조3346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스타트업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어떤 스타트업들이 치매 치료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까?

이모코그는 지난해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를 디지털상에서 예방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경도인지장애는 현재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모코그의 디지털 치료제인 ‘코그테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모코그의 공동대표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인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연구를 10여년간 해왔다. 연구결과를 알고리즘화해 환자의 인지능력에 따라 맞춤형 질문을 생성한다. 예컨대 “‘멜론’이라는 단어가 들리면 박수를 치세요”라고 앱에서 나오면 환자는 수박, 참외, 멜론 순으로 단어가 등장할 때 멜론이란 단어를 듣고 손뼉을 치는 방식이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료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이모코그의 '코그테라' 애플리케이션 메인 이미지. 이모코그 제공

치매 진단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업도 있다. 뉴로엑스티와 뉴로핏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인공지능(AI) 통해 분석 후 알츠하이머 인자를 확인하는 스타트업이다.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뇌에 쌓이는 단백질 찌꺼기인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다. 이 단백질들이 어디에 얼마나 쌓였는지를 확인하고 치료제를 써야 치매를 늦출 수 있다. MRI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판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은 정확도가 높은 대신 한번 촬영에 약 130만원 가량이 든다. 두 스타트업은 AI를 활용해 MRI 영상으로도 PET-CT 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뉴로엑스티는 독성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예측하는 플랫폼 NEXT-ATN 개발했다. MRI 영상의 정확도는 약 90%에 달한다. 연구진은 AI 개발을 위해 국내에선 강남 세브란스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의 데이터와 해외에선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대학병원, 미 알츠하이머 뇌영상 연구(ADNI)의 데이터 등 6000여명의 뇌 영상을 참고했다.

뉴로핏도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로핏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토털 솔루션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용한다면, 뉴로엑스티는 치료제에 반응하는 사람을 선별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뉴로엑스티는 현재 글로벌 제약 회사들과 함께 자사의 MRI 분석 기술을 결합한 임상실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 상무는 28일 “치매 치료제 시장에는 치료 효과가 입증된 ‘디지털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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