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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 가고 ‘젊은 리더’ 온다

삼성·LG 70년대생 사장 탄생… 세대교체 바람
SK 최태원 최측근 4인 중 한두 명 퇴진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삼성·LG그룹이 처음으로 1970년대 출생 사장을 배출했다. 동시에 오너 일가를 제외한 그룹의 ‘2인자’로 불리던 ‘올드보이’는 줄줄이 퇴진하면서 재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가 27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1970년생 역대 최연소 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용석우(53)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다. 용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1968년생)보다 1년 정도 빨리 사장에 올랐다. 용 사장은 특히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겸하던 업무의 한 축을 떼어 맡았다는 점에서 ‘젊은 리더’ 발탁 인사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2명뿐이었다. 용 사장과 함께 김원경(56)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 23일 LG그룹 계열사 LG이노텍에서도 1970년생 최고경영자(CEO)가 최초로 나왔다.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정철동 사장 후임으로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문혁수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회장 취임 갓 1년을 넘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성과에 기반한 차세대 일꾼 발탁과 함께 신수종 사업을 발굴할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앉혀 무게감을 실었다. 6년9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는 전 부회장은 한 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과 함께 부회장단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한 부회장 직속으로 편제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의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10년 후 미래 먹거리 아이템 발굴을 검토하는 전담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핵심기술을 선행 개발하는 SAIT(옛 종합기술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원장을 겸하기로 하면서 김기남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고강도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물러나고 1969년생 김동명 사장이 CEO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젊어졌다. 재계의 다음 관심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쏠려 있다. 현재로서는 최 회장을 보좌하는 4인의 최측근(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중 한두 명은 퇴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CEO 중에서도 교체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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