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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뚫어드립니다’… 무리한 계정공유에 탈법 속출

국내서 거주지 외 ‘계정 공유’ 정책
수익 챙기기 차원… 이용자 혼란 키워
방통위 “콜센터 설치, 안내 강화를”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거주지 외 이용자들과 계정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틈새’을 노리고 우회하는 방법들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우후죽순 공유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무리한 공유 계정 정책을 시행하면서 이용자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일부터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무료로 공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일부 이용자는 계정 추가 가입을 하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아직 대대적인 금지 조치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의심 이용자에 대해 안내 메일을 보내 가구별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현재 점진적인 (계정 공유 단속·차단) 적용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계정을 공유하는 이용자들에 대한 단속·차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시기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강도로 계정 공유 단속에 들어갈 경우 급격한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익성을 고려해 도입한 정책이 도리어 문제가 될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의 허점을 파고들어 우회로를 찾아내고 있다. 넷플릭스가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경우 실시간으로 계정 공유 여부를 단속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기본 거주지라 설정한 곳의 IP를 활용해 계정 공유 여부를 판단한다.

다만 모바일 기기는 IP가 고정될 수가 없어 이를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넷플릭스가 모바일 기기의 계정 공유 여부를 실시간 단속을 하면 ‘감청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소 한 달에 1번씩 기본 거주지의 인터넷으로 넷플릭스에 접속하라고 안내 중이다.

IP 기준의 계정 공유 단속 방식을 정면으로 반박해 이용을 이어가는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VPN 기능을 활용하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사용자의 장치 IP 주소를 특정 장소에 있는 것처럼 꾸며 마치 같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 수십대에 달하는 기기들과 같은 IP를 쓰는 것처럼 꾸미는 기능도 있다. 유튜브 등에서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을 피할 수 있다면서 VPN을 쉽게 이용할 수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하기도 한다. VPN을 활용한 계정 공유 중개 플랫폼도 등장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계정 우회 등 비정상적인 방법의 사용은 약관 위반 사항으로, 추후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혼란을 줄일 해결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5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넷플릭스 서비스 정책 변경이 이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콜센터 설치 등 안내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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