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기미 안보이는 中·홍콩 증시… 중학개미는 깊은 한숨

中 부동산 기업 잇단 디폴트 선언
美와 갈등에 빅테크 기업도 제동
“올해 중국 증시 G20 중 가장 부진”

AP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중국·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중학개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던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신성장 동력이던 빅테크 기업도 제동이 걸려 상승 추진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부진하다. G20 주요 주가지수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음(-)으로 돌아선 곳은 중국과 영국 두 곳뿐이다. 영국 FTSE100은 -0.87% 하락했다. 중국 본토지수인 선전(-11.4%)과 상해(-2.4%)는 물론 홍콩 항생(-12.8%)과 H지수(-11.6%) 등도 하락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1% 상승했다.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가 발을 빼고 있어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10월까지 누적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9870억 위안(약 17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지속하고 있고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학개미’의 수익률도 나쁘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가 홍콩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 3개 모두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가장 많이 사들인 지신그룹 주가는 50.5% 하락했다. 지신그룹은 콘크리트 등을 판매하는 자회사를 거느리는 부동산 관련 기업이다. 헝다그룹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고 여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2위인 알리바바 주가도 올해 14.0% 하락했다. 순매수 4위인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올해 들어 2.9% 올랐지만 글로벌 경쟁 기업 상승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미·중 갈등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에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분사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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